나를 찾아 떠나는 100일의 여정

21일 차

나는 금요일을 좋아한다. 너무나 사랑하는 조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자식이 없지만,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지켜봐 온 동생의 아들,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 된 조카가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 자식처럼 아끼고 챙긴 아이다. 이 아이를 생각하면 늘 짠한 마음과 함께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미안함이 든다.

​병원 생활을 하던 힘든 시기에도 나에게 기쁨과 힘을 준 조카이기에, 내가 돈을 벌고, 잘 되고 싶은 이유 또한 엄마와 이 아이를 위해서다. 그래서 조카들과 보내는 시간은 육체적으로 피곤할지라도, 마음은 언제나 행복하다.

​어릴 적에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지만, 중학생이 된 지금은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학원에 가느라 함께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아쉽다. 그래도 틈나는 토요일에 비교적 여유가 있어, 금요일 저녁이면 꼭 식사를 함께하고 빙고, 스무고개, 할리갈리, 메모리 게임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긴다.

존재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한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사진을 세상에서 제일 잘 찍어주는 사람. 나는 친구나 지인이 사진을 찍어 줄 때고, 이 아이가 찍어주는 사진이 가장 자연스럽고 예쁘다. 다리가 길고 날씬하게 나올 수 있도록 애쓰며 찍어주는 건 이 아이뿐이다.

​그래서 금요일은 나에게 가장 설레는 요일이 되었다. 조카와 함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그 시간을 기다리는 하루. 금요일은 나의 행복이 가득 채워지는 날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언제인지, 이유도 함께 써보세요.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20화나를 찾아 떠나는 100일의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