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AnnE에게

새벽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나는 새벽 시간에 일어나 활동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그래서일까, 새벽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어. 원래도 올빼미형 인간인 데다, 30여 년 가까이 해온 일이 늘 저녁 늦게 끝나다 보니, 나만의 여유 시간은 자연스레 밤 2~3시까지 이어지곤 했어. 새벽은 나에게 깨어 누리는 시간이 아니라 깊이 잠든 시간으로 굳어져 버렸어.


그래서 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목표로 세우지만, 번번이 흐트러져버려. 무리하게 억지로 바꾸려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기에, 요즘은 그저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고 있어.


그럼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새벽의 기억이 있어. 베트남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비행기 창밖으로 본 새벽하늘이야. 유난히도 반짝이는 별 하나와 손톱처럼 가느다란 달, 그리고 짙푸른 하늘 위로 붉은빛과 보랏빛이 그러데이션처럼 번지는 구름… 마치 평온한 수채화 한 폭을 눈앞에 펼쳐놓은 듯한 장면이 눈물이 날 만큼 깊게 아름다운 장면으로 남아있어.


그 순간 문득, 이렇게 하루의 시작을 맞이하며 사는 삶을 꿈꾸게 되었어. 차갑지만 신선한 공기, 부지런히 하루를 열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이른 시간만이 주는 고요한 에너지, 이제는 그 새벽을 내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일찍 일어나 새벽을 내 시간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앞으로 너와 함께 나누면 좋겠어. 오늘은 너의 응원이 간절한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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