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AnnE에게

친구

인생은 참 예측을 할 수 없어서 신기해. 당장 오늘 일도 예측이 안되니까 그냥 좋은 일이 있겠지 하며, 좋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것 같아. 친구도 그래. 인연의 때가 있는 것 같아. 영원할 줄 알았던 30년 지기 40년 지기도 인연의 끝이 있더라고. 그러고는 신기하게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회 친구가 벌써 13년을 함께하고 있는 거야.

취미가 비슷하고, 체력의 한계가 비슷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서일까 얼굴 붉힐 일이 없고, 우리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함께 영어 공부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또 프랑스 자수도 함께 해. 나는 바느질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알려주는 스티치를 하나씩 배워가며 만들어진 모양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예뻐서 열심히 했어. 이렇듯 함께하면서 서로를 성장시키는 이 관계가 너무 좋아.

그리고 나보다는 나이도 어리고, 멀리 지방에 떨어져 살지만, 영혼이 닮은 친구 같은 동생이 있어서 감사해. 많은 것을 함께하지 않아도, 자주 얼굴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진심을 다해 서로의 행복과 안녕을 기도해 주는 사이니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고마운 친구인 거지.

그리고도 늘 아픈 손가락인 사람이 있어. 그래도 그 아픈 손가락이 내게는 큰 힘이 되어줄 때가 있어서 감사해. 언니를 통해 내가 깨닫고 배우는 것이 많거든. 나는 그 언니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 자기만의 길을 잘 찾아가리라 믿어. 그 언니에게는 힘이 있으니까. 그리고 언니의 믿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이해하니까. 전시회에서 체험할 때 언니의 눈물을 더 진심으로 토닥이지 못한 것이 미안해. 언니의 눈물이 무엇을 담은 눈물인지 누구보다 잘 알아서야.

이 외에도 고마운 사람이 너무 많지만,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으니까. 그러고 보니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고, 주변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물질보다 더 큰 재산을 채우고 살아가는 기분이야.


친구는 돈으로 대신할 수 없는 영혼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인 것 같아. 너에게도 나란 사람이 영혼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오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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