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상상’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참 멋진 느낌이 들어. 내가 원하는 것들이 둥둥 떠다니고, 손을 뻗기만 하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행복해져. 아마 상상만큼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단어도 드물 거야.
어느 글쓰기 모임에서는 ‘1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보는 주제가 있었어. 그 모습을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만큼 감격스럽고 행복했어. 내가 꿈꾸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그릴 수 있었으니까. 상상은 그렇게 우리로 하여금 꿈꾸게 하고, 설레게 하고, 또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게 만들어.
나는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하고 싶은 게 참 많아.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채우고 싶은 것들, 경험해 보고 싶은 것들이 많지. 그건 욕심이라기보다 정체된 상태를 싫어하기 때문일 거야. 그래서 늘 마음속에는 꿈꾸는 아이 하나를 품고 살아가는 기분이야.
나는 상상을 누구보다 좋아해. 그리고 단순히 공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려 애쓰고 있어. 그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이기에, 나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려고 해.
예를 들면, 비 오는 날 따뜻한 빗속을 걸으며 흠뻑 젖어보고 싶고, 미술관 정중앙에 누워 작품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고도 싶어. 또 한 번쯤은 머리를 빡빡 밀어보고 싶기도 해. 나의 두상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거든. 겨울에는 남한산성 입구에서 남문까지 이어진 가파른 언덕길에 큰 비닐포대를 깔고 눈썰매를 타보고 싶어.
이런 유희 말고도, 화가가 되거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거나, 대학 강단에서 어린 학생들이 아닌 대학생들과 진지하게 강의를 나누는 꿈도 가지고 있어. 영어를 잘하게 된다면, 외국에서 영어로 강의하는 순간도 꼭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 물론 이런 것들을 좀 더 어린 나이에 꿈꿨더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사람마다 속도가 있고, 때가 있다고 생각해.
지금부터라도 욕심내지 말고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이루어가면 돼. 늘 꿈꾸고 간절히 바라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현실이 된다고 하잖아. 그러니 우리도 각자의 바람과 꿈을 위해 행복한 상상을 놓치지 말자. 그것은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더 멋진 내일을 열어주는 한 장의 그림처럼 언젠가 우리의 삶 속에서 실현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