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AnnE에게

유머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나는 진지한 사람인 듯해. 하지만 때로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기를 꿈꿔. 내가 한 말로 사람들이 웃고,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에도 웃음이 가득 들어오고, 행복이 따라오는 것 같아.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어느새 진지한 모습의 내가 있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눈물이 많은 것처럼 웃음도 많다는 점이야. 상대의 말에 누구보다 크게 호응하고, 시원하게 웃기 때문에 상대는 더욱 즐겁게 이야기를 이어가. 의도적인 것은 아니고, 그냥 내 성향이 그런 것 같아.


예전에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잘 나오지 않은 사진은 바로 지워버리곤 했어.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웃긴 모습으로 찍힌 사진을 보고는 그 순간 크게 웃고, 떠들고, 회상하며 즐거움으로 가득 찼어. 그때를 계기로 웃기게 나온 사진일수록 지우지 않고 남겨두기 시작했어. 그러다 가끔은 그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우리 그때 여기 갔었지? 이랬었네” 하고 얘기하면, 어김없이 다 같이 배꼽 빠지게 웃고는 해.


어차피 내 얼굴은 변하지 않으니 조금 희생해서라도 상대에게 웃음을 주고, 잠시나마 행복한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은 거지. 가족, 친구, 지인들이 행복하다면 이 한 몸 기꺼이 못난이로 희생할 수 있어. 왜냐고? 그 모습 속에서 내가 더 행복하기 때문이야.


*너에게도 조만간 큰 웃음을 줄게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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