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과식
오징어 덮밥에 계란후라이 두 개를 추가하는 사치를 부렸습니다. 혈당 급상승, 고속 노화를 막고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계란을 먼저 먹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여기저기서 무한히 듣다 보니 세뇌된 계란 만능설, 어제 해가 지고 마신 커피의 영향으로 말똥한 밤을 보낸 뒤 무겁게 덮쳐온 피로를 많이 먹는 것으로 밀어내겠다는 미련한 계획이 결합한 결과입니다.
밥을 먹던 중에 '이제 필요한 양은 다 찼다, 그만 먹고 싶다'는 몸의 신호가 느껴졌지만 아이캔두잇의 정신으로 기어코 빈 그릇을 만든 저는 지금 위경련의 전조를 느끼며 불안한 마음으로 몸져누워 있습니다. 컨디션 좋을 때면 거뜬할 식사량이지만 오늘은 그러면 안 됐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잠을 안 자면 사리분별이 안 됩니다. 오늘은 일찌감치 약 먹고 자야겠습니다. 내일 가뿐한 컨디션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