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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다섯

기다리는 봄

by 주원

3월 마지막 날입니다. 이른 더위와 돌아온 추위가 엎치락뒤치락, 미세먼지와 눈보라가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산불이 덮치고 땅이 꺼지고, 헌재의 결정이 늦어지며 사회 불안과 혼란이 나날이 커지고, 가격이 붙은 모든 것들은 하루가 다르게 비싸지는데 벌이는 점점 뒤처지고, 큰 기업이 위기에 처하고 나라 살림은 진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 편할 날 없는 한 달이었습니다.


'이러다 곧 망하는 건가' 했던 우스갯소리가 불안으로 이제는 공포로 바뀌어 갑니다.




봄이 오겠지요? 아무리 춘 3월에 눈보라가 쳐도 봄은 오고야 말겠지요? 이렇게 기다리는데 안 오고는 못 배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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