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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mb Jul 17. 2024

멋지게 처리하고 말거야

'멋지게'가 뭔지부터 찾고

사랑과 열정을 쏟아붓던 일 (혹은 관계)한테 밀려났다.


핵심적 혹은 필수적인 일상이 아니라서

드러누워 울 수도 없고

잠시 떠났다 돌아오겠습니다- 할 수도 없지만

<속상하다>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온몸으로 체감 .

곱씹을수록 정말 속이 상해가는 기분이랄까.


마음같아서는 멱살이라도 잡고

"도대체 뭔데? 왜 그러는 건데? 내가 어떻게 알아아앜!"

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하래도 못하겠지.


정말 멋지게 소위 말하는 그 망할 놈의 쿨하게

나의 속상함의 ㅅ도, 아니 ㅅ의 왼쪽 획 하나도 눈치 못채게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을 때인 것 같은데

마침표 찍으려고 과감히 손 뻗었다가

미련과 아쉬움으로 구질구질하게 손 잘못 놀려서

쉼표 될까봐 섣불리 손도 못 뻗겠는 만큼

.

.

.

.

.

.

.

.

소중하고 사랑했다(고 고백할 때가 아니라고).

이렇게 순수하고 아가페적이며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이런 마음 이런 애정 이런 사랑 이런 관심 쉽지 않다?


멋진 어른이 될 거야! 멋진 사람이 될 거야! 쉽게 말하지만

이렇게 당장 멋지게 굴고 싶을 때 진짜 멋있으려면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단단하게 깔려있어야 한다는 걸

또다시 새삼 느낀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 "나"라는 기준이 튼튼하면

아쉽고 속상한 와중에도 방법이 보였을 텐데

아직도 멀었다는 걸 깨달아서 속이 더 아픈 경험 중.


사필귀정의 아름다운 세상이 아닌 건 알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으므로 사필귀정이라도 바라본다.


근데 이 문제에서 정이 뭘까?

아니야. 확장하지 마. 멋지게부터 찾으라고!


그래서 멋지게가 뭘까? 나 진짜 멋있고 싶은데 : (


#진짜멋대가리없다 #결국제자리 #나를먼저챙기라고

혼자 연어스테이크 먹고 멋지다고 좋아한 게 머쓱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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