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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감사하고 그러네요.....

정처없는 배불뚝이에게 위로의 말과 마음을 전해준 모두들 감사해요

by bjh Sep 08. 2016

사는게 그런가보다. 뛰쳐나오긴 했지만 드넓은 시베리아같은 현실에서 방향 잃은 새끼 강아지마냥 눈만 꿈벅거리는 철없는 배불뚝이에게 많은 분들이 위로해준다.


감사한 일이다.

고마운 일이고.


아이들 학교 데려다주고 오전 나절 간단한 일 보고 변호사로 일하는 대학 선배 사무실에 겸사겸사 약속도 없이 갔는데, 격하게 위로해준다.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멋진 선배.


페북에 링크 걸린 글에 공감해주고 또 댓글로 위로해준 분들도 고마울 뿐이다.

그래서 슬그머니 부담도 생긴다, 파이팅해서 잘 살아야 되는데.


귀찮고 퍼질 것 같아 점심 먹고 동네 뒷산에 올랐다.

한 시간 정도 걸었다.


배도 좀 집어넣고 머리 속 무수히 얽힌 실타래들도 가지런하게 할 요량으로다.

10여분을 올랐을까. 숨이 차고 눈은 아래로만 향한다. 헐떡이는 숨조차 감당하기 어렵다.


정리는 어러주글, 한 발 내딛는 것조차 버겁기까지 하다.

체력이 건강이 이렇게 안 좋아졌나? 아니 며칠 사이 급격한 저하? 하여간 땅만 보며 걷다보니,


사는게 이런건가 싶다.

멀리 보며 걷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눈 앞에 놓인 작은 것조차 버거워하는 그런 일상.


하루하루 쌓여가는 일상들이 어느새 가뜩 불어나 주체할 수 없고

미루다 미루다 지쳐버려 내팽겨쳐지는 찰나 삐죽히 입을 내미는 '난 누구, 여긴 어디'


그런 것 같다. 생각없이 살다보니 사는대로 생각하게 됐고,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됐다.

쫓는 자 없는 길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이 씁쓸하다.


1시간 넘게 3.98마일.

졸다가 걷다가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질 뻔 하다가 겨우 돌아왔다.


소소하게 일거리들을 찾고 있다. 재택 가능한 일.

거창하기보다 하나씩 채워나가보려 한다. 닥치는대로, ㅎㅎ


내일은 마실에 좀 나가볼까한다. 며칠 사이 별 일 있겠냐마는 코에 바람 좀 넣어야지.

저녁에는 쐬주나 한잔할까 싶고, ㅎㅎ


※ 페북, 카카오톡, 문자, 전화, 메신저로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멋지게, 아니 당차게 것도 아니고, 음...... 잘 살아보겠슴다. 뜬금없이 연락해도 잘 받아주시길, 헤헤헤헤헤 


뒷산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멀리 디즈니랜드가 보일텐데, 아닌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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