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맞춤형 사업 1차를 통과했더니

[행복을 찾아서]

by Changers

안과 담당자의 거짓말 사건은


우리와 병원이 서로 원만하게 잘 협의를 했다.


이번 이벤트 매출은 병원에서 보장해 주되,


우리는 같은 이벤트를 무료에 가깝게


저렴한 비용으로 진행해 주었다.



1. 세상에 공짜 없다.


2. 문제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 돌파해야 한다.



나는 두 번째 배움을 통해서


일을 할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그것이 나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되었다.



아주 큰 위기를 겪은 우리에게 뜻밖의 선물이 찾아왔다.


1달 전에 지원했던 창업 맞춤형 사업 주관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창업 맞춤형 사업은


우수한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기업의 눈높이에 맞춰


사업화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5,000만 원의 사업 지원금 및 멘토링 등 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평가 절차는 총 2차에 걸쳐 진행되고,


발표 평가에서 통과되면 최종 선정이 된다.


1차 - 서류 평가


2차 - 발표 평가



우리 아이템은


우리가 사업했던 쇼핑몰들의 불편한 점을 해결해 주는 것이었다.


2013년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PC에서 쇼핑을 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쇼핑 플랫폼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있었던 것이 카카오 스타일이고,


지그재그는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했을 시기다.


지금 유행하는 에이블리, 브랜디 등은 출시되기 한참 전이었다.



쇼핑몰들은 사용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이동하면서 쇼핑하기를 원하고,


사용자들은 모바일로 직관적으로 편하게 쇼핑하기를 원했다.



우리 아이템 명은 Lock&Shop이었다.


사용자 개인이 원하는 쇼핑몰의 정보만을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보는 패션 매거진이다.


잡지처럼 화면을 좌우 스와이프 하면서


넘겨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클릭하면,


해당 패션 쇼핑몰로 이동하는 것이다.



우리의 초기 BM은


사용자가 클릭해서 쇼핑몰로 이동할 때마다 과금하는 방식,


CPC(Cost Per Click)였다.


당시 쇼핑몰들이 광고를 진행할 때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었다.



열심히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서 1차 서류 평가에 보냈고,


1달 정도 지난 후 발표가 났다.


결과는 바로



1차 서류 평가 통과!



주관업체 담당자께서 2차 발표 평가는


일주일 후 대전에서 진행한다고 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발표를 했지만,


이때만큼 열심히 준비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우리 회사의 운명이 나에게 달린 것처럼 준비했다.


현실이 그랬다.


이것을 통과하면 우리 숨통이 조금 더 트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10시부터 발표 평가가 진행되었는데,


내 순번이 뒤쪽이라서 오후에 진행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도 점심 도착에 맞춰서 출발했다.



인석이와 용찬이에게는 잘하고 오겠다며,


걱정 말라며 큰소리를 쳤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대전 유성구에 면접장소에 도착했다.


대기장소에서 한참 동안 발표를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했다.


얼마나 집중했던지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벌써 내 차례가 되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창업 맞춤형 사업에 지원한 Lock&Shop 대표 OOO입니다.


저희 Lock&Shop은…


블라블라블라.”



그렇게 10분간 진행한 나의 발표가 끝났다.


이제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 시간이다.



걱정이 한 가지 있었다.


심사위원들이 전부 남자이고,


연령대가 대부분 50대로 보였다.


스마트폰에 친숙하지 않은 세대이고,


온라인으로 쇼핑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 세대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질문이 오고 가던 중 내가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대표님, 근데 누가 스마트폰에서 매거진처럼 상품을 보면서 쇼핑을 할까요?


저는 쇼핑을 그렇게 안 하거든요.”


“맞습니다.


심사위원처럼 스마트폰에서 매거진처럼 상품을 보면서


쇼핑을 안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심사위원 같은 분들은 저희 타겟으로 잡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앱을 활용하고,


온라인 쇼핑을 즐겨하는 10~30대까지 여성이 타겟입니다.”


“아니요. 그 타겟들도 그렇게 활용을 안 할 것 같은데요.


어떤 근거로 그들이 사용하실 거라고 말씀하시죠?”


“저희 사업 계획서에 명시한 것처럼 다양한 쇼핑몰과 협업을 진행했고,


그 쇼핑몰의 고객들과도 수많은 소통을 했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저희는 판단을 했습니다.


반대로 심사위원님은 어떤 근거로 그렇게 사용 안 하실 거라고 말씀하시는 걸까요?”



심사위원과 나는 서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다른 심사위원께서 중재하듯이 질문을 하셔서 그 대화는 끝이 났다.


그 뒤로도 받은 여러 질문들을 성실히 대답하고 발표장을 빠져나왔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판단하기에 내가 틀린 것 같으니


다른 답을 내놓으라는 식의 질문이 기분이 나빴다.


그럼에도 조금 더 부드럽게 대응을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었다.



집에 돌아오니,


인석이와 용찬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됐어요?”


“잘하셨어요?”


“당연하지. 걱정하지 마.


붙을 것 같다.”



나는 하얀 거짓말을 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부정적인 얘기를 뱉어서 초를 치고 싶지 않았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2주 뒤에 났다.


인석이와 용찬이에게 말은 못 했지만,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했다.



합격자 발표 날 아침이 밝았다.


12시에 발표가 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12시가 되었다.



대학교 입학 발표날보다 더 떨리는 마음으로


제발 히든에 좋은 패가 들어오길 바라는 프로 갬블러의 마음으로


합격자 발표 화면에 접속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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