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5000만 원과 새로운 도전!

[행복을 찾아서]

by Changers


열심히 준비한 나의 발표가 끝났다.


이제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 시간이다.



여러 가지 질문이 오고 갔다.


그중 한 분의 심사위원과는 약간의 논쟁이 있었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판단하기에 내가 틀린 것 같으니


다른 답을 내놓으라는 식의 질문이었다.



심사위원과 나는 서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다른 심사위원께서 중재하듯이 질문을 하셔서 그 대화는 끝이 났다.


그 뒤로도 받은 여러 질문들을 성실히 대답하고 발표장을 빠져나왔다.



나중에 오늘을 회고하며 조금 더 부드럽게 대응을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합격자 발표 날 아침이 밝았다.


합격자 발표 화면에 접속했다.



결과는


2014년 창업 맞춤형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셨습니다.



합격이었다.


심사위원과 논쟁이 있었지만 우리 아이템과 팀, 레퍼런스가 좋다고 판단하신 것이다.


그날 저녁 우리는 회식을 했다.



그리고 그날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사실 그렇게 나오고 걱정 많이 했어.


그 뒤로 생각도 많이 했고 개선할 부분은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충분히 그러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 안 그러면 되죠.


무엇보다 합격했잖아요.


수고하셨어요.”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며 조금 더 나아진 우리를 축하했다.



우리가 해야 할 프로젝트가 하나 더 생긴 탓에 우리는 각자 역할을 조금 더 나눴다.


나는 Lock&Shop 및 미인 프로젝트 총괄을 맡아서 진행했다.



Lock&Shop은


창업 맞춤형 사업 기간인 10개월 내 개발 완료가 되어야 했다.


무엇보다 개발이 가장 중요했기에 기획서를 잘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 중에 누구도 모바일 앱 기획서를 만들어본 것이 없었다.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우리 안에서 해결해야 했다.


내가 책임지기로 했기에 내가 기획 공부를 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제대로 해놓으면 우리 무기 중 하나가 될 것이니까.



미인 프로젝트는


프로세스가 자리를 잡아서 운영 리소스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우리 회사의 한 달 운영비는 안정적으로 나올 정도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꾸준히 계속 가져가기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했다.


며칠 동안 고민을 하던 내 머릿속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옷을 좋아하는 20, 30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


그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이쁜 옷을 입고 이쁜 여행지에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여행지 상세페이지에는 예쁜 여행지 사진은 있지만,


그 여행지에서 여행하는 모습의 사진이 없다.


예쁜 쇼핑몰 모델들이 여행지에서 여행하는 모습을 찍고,


여행지 상세페이지에 노출시키면 상품 매출이 올라가지 않을까?’



‘쇼핑몰들은 국내 촬영보다 해외 촬영을 선호한다.


해외 촬영 시 매출이 훨씬 더 잘 나오기 때문이다.


그들의 상품을 착용하고 찍으면서 여행사가 원하는 컷을 찍는 조건으로


여행 경비를 지원한다면 응하지 않을까?’



일단 시장 조사를 해보자.


그 당시 잘 나가면서 우리와 좋은 관계가 있는 쇼핑몰 담당자들에게 질문을 돌렸다.


다들 너무 좋다며 가능하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심지어 대표님이 직접 연락 주셔서 미팅을 요청한 곳도 있었다.


쇼핑몰의 니즈는 아주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이제 여행사를 컨택해 보자.’



하나, 모두, 노랑풍선, 투어익스프레스 등 많은 업체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중에서 몇 개 업체가 연락이 왔고 미팅을 했다.


열심히 미팅을 해서 준비했으나 다들 반응이 시큰둥했다.


보수적인 산업 군이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꺼려하는 것 같았다.


그나마 반응이 있었던 투어익스프레스는


모기업인 SM과 우리가 생각한 아이디어로 진행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도무지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내가 하자고 했으니 나 말고는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Facebook을 보다가 기회가 보였다.


나와 페친이었던 여행박사 신창연 대표님께서 강연을 하신다는 거였다.



‘이거다.


여기 가서 강연 듣고 무조건 신창연 대표님과 인사를 하고 미팅을 잡자.’



강연이 진행되는 광화문에 갔다.


신창연 대표님의 강연 내용을 들으면서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것에 거부감이 크지 않으실 거라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명함을 받고 연락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



강연이 끝나고 참석자들에게 자기소개 시간이 주어졌다.


나에 대해 짧게 자기소개를 했다.


자기소개가 끝나자 양옆 앞뒤로 명함을 교환하시라고 했다.


말씀대로 명함을 교환하는데,


내 뒤에 앉으신 분의 명함을 받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그분이 바로 여행박사 홍보팀장님이셨기 때문이다.


하늘이 내 노력에 감동하셨는지 기회를 주신 거 같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피프티하우스의 OOO입니다.


저희는 인터넷 패션 쇼핑몰을 매체로 해서,


쇼핑몰의 고객들을 타겟에 있는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 30대 여성들에게 옷과 여행은 한 몸 같은 존재인데요.


양쪽 산업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하던 중에


여행박사와 미팅을 하고 싶어서 오늘 강연에 왔습니다.


운이 좋아서 홍보팀장님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제가 메일로 내용 한번 정리해서 보내드려도 괜찮을까요?”


“네, 좋습니다. 오늘은 정신이 없으니까요.


메일 주시면 검토하고 관련 부서에게 전달을 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날 저녁에 엄청 공들여 내용을 정리했고.


다음날 점심시간이 끝날 때쯤 메일로 보내드렸다.


당일에 바로 보내면 너무 우리가 간절한 것 같아 보일 것 같고,


오전에는 많은 미팅이 있어서 메일을 잘 확인 못하기에 점심시간 이후로 보냈다.



며칠 후 홍보팀장님께 연락이 왔다.


“저희 회사에 있는 국가별 팀들에게 보내주신 내용 공유했습니다.

그런데…”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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