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김성주 대표님께 연락이 왔다.
“야, 너 애들하고 헤어졌다며?
요즘 뭐 하냐?”
“이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무실로 한번 와라. 밥 한번 먹자.”
김성주 대표님 사무실로 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앞으로 뭐 하려고?”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지,
아님 다양한 회사에서 배우고 경험을 쌓은 후에 사업을 할지 고민입니다.”
“어? 그래? 나도 유튜브 채널 운영 관련해서 고민한 것이 있었는데.”
“정말요? 앞으로는 유튜브가 아프리카 TV보다 훨씬 더 클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잘 됐다.
내가 너를 보자고 한건 말이지.
나랑 같이 일해보자고 말하려고 그랬어.”
“네?”
의외의 제안이어서 많이 당황했다.
사실 처음 서울 올라올 때, 김성주 대표님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PSWC 동기들 사이에서 김성주 대표님은 사업을 잘하는 대표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글로벌 사진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항상 당당하고 자신 있는 모습.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잘 전달하는 모습이 멋졌고 배우고 싶었다.
내가 서울 올라오는 것에 대한 상담을 한 것도
함께 일하자고 내심 말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왜 싫어?”
“아뇨, 너무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좋습니다.
다만, 지금 제가 벌려놓은 것들이 있어서 고민할 시간이 조금 필요해서요.”
“그래? 그럼 일주일이면 되겠지?”
“네, 일주일 동안 고민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뒤로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그곳에서 잘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벌려놓은 것들은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
‘처우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김성주 대표님께 제안을 받고 4일 지난 후,
김성주 대표님과 함께 아는 친한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나 뭐 좀 물어볼 것이 있는데, 저녁식사 가능해?”
“네, 좋습니다.”
양꼬치집에서 만나서 간단히 맥주를 한잔 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니가 옆에서 본 성주형은 어때?”
“성주형과 함께 일한다면 엄청 힘들 겁니다.
저랑도 지금 일 하나같이 하고 있는데 엄청 꼼꼼해요.
같이 일한다면 마음 단단히 먹으셔야 할 거예요.”
“음… 그렇구나. 대충 예상은 했었지만…”
“아마 형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힘들 거예요.
그래도 그만큼 배우는 게 많을 겁니다.
같이 일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잃을 거 없잖아요.”
“그래 맞아. 거기 가면 뭐라도 배워서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어쩌다가 셋이서 찢어지게 된 거예요?”
“그게 말이지… 블라 블라 블라.
이렇게 됐어.”
“뭐 저도 예전에 그런 적이 있어서 잘 압니다.
어서 마음 털어내시고 새롭게 시작해 보세요.
아 참, 형 혹시 비트코인이라고 들어봤어요?”
“응? 그게 뭔데?”
“암호화폐라는 건데요.
머지않아 엄청 핫해질 거라고 하더라고요.
“암호화폐?”
“개인 간 거래로만 사고파는 화폐인데,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것이 적용되어서 절대 조작할 수 없데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그 거래를 알 수도 없고요.”
“안정성만 보장된다면, 돈세탁용으로 많이 사용되겠다.
근데 불안정해서 누가 사려고 하겠나.
실물로 가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고유 코드를 잃어버리면 누구도 찾을 수 없는 점이 단점 이긴 한데,
작년 1월에 20달러 하던 게 지금 450달러까지 뛰었어요.”
“와, 정말? 강심장들이 많다.”
“살까 말까 고민 중인데, 형도 고민 한번 해보세요.”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그때로 돌아가서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아니, 2010년 8월로 가서 0.1$에 1000개의 비트코인을 사라고 말이다.
그리고 2021년까지 기다렸다가 100개만 팔고 나머지는 평생 들고 가라고.
그때 나는 W를 보는 눈이 없었다.
아무튼 동생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내 마음은
조금 더 김성주 대표님과 함께 일하는 쪽으로 갔다.
‘그래, 셋이서 할 때부터 나만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잖아.
내가 부족한 부분을 배우면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잖아.
성주 대표님 밑에서 일하면서 한 단계 성장해 보자.’
어느 정도 마음을 먹고 나니 다음 단계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처한 환경에서 처리해야 할 부분과 처우 부분에 대한 협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관계를 보면 내가 굽히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들어가는 상황은 좋지 않다는 것이 그동안의 삶에서 쌓인 본능적인 직감이었다.
동생과의 대화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김성주 대표님께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
“난 너와 함께 일하고 싶어서 너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너는 연락이 없었다.
내가 제안한 것은 없는 것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