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ngers May 08. 2024

매일 9km를 달리며 깨달은 1가지.

[나의 생각]

미닝풀 러닝을 시작한 지 710일이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목표는 30일 동안 매일 뛰자는 거였고,


그 뒤에는 100일, 200일, 이렇게 조금씩 목표를 높이다 보니 어느새 700일이 지났습니다.



러닝을 다시 시작한 것은 2022년 1월 24일이었습니다.


지하 30층까지 떨어진 저를 끌어올려진 아주 작은 습관이 저를 행동하게 만들었고,


그중 하나가 독서였습니다.



우연히 읽었던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매일 1분씩 6개의 행동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던 저는 무엇을 하든지 플러스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개의 행동은


명상


확언


시각화


글쓰기


독서


운동


이었습니다.



매일 6개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중 운동은 러닝을 하기로 했습니다.



4년 전 러닝을 며칠 했지만 너무 무리하게 페이스를 올리는 바람에 부상을 입었고,


그 뒤로 러닝을 다시 시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니 싫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다시 러닝을 하는 대신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매일 집에서 1km 떨어진 곳까지 뛰고 돌아오는 길은 걸어서 왔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하니 러닝이 끝난 후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금씩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예전처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주 100m씩 늘려가자.’



그럼 제 몸이 받아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매주 100m씩 거리를 늘렸습니다.



중간에 고비가 많았습니다.


남들처럼 멀리 그리고 빨리 뛰고 싶다는 욕구가 엄청 올라왔거든요.


하지만 부상당해서 못 뛰는 것보다는 천천히 늘려가는 게 저에게 좋을 거라는 말을 제게 하며 다독였습니다.



그렇게 40주가 지난 후 매일 5km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무릎이 아프거나 발목이 아프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천천히 달리는 페이스로 거리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차 목표인 거리 늘리기를 했으니,


이제는 속도를 높이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당시 제 기록이 대략 5분 46초/km였는데, 6분/km부터 매주 2초씩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5분/km까지 만든 후 다시 거리를 늘려가는 3차 목표를 세웠습니다.



처음엔 그리 어렵지 않았고 재밌었습니다.


속도가 빨라지니 실력이 늘어나는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5분 20초/km 정도부터 조금씩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호흡이 흐트러졌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아주 편안한 코호흡으로 뛰었기에 러닝이 끝나도 힘이 있고 즐거웠지만,


5분 20초/km 수준부터는 입으로 호흡을 하다 보니 갈증도 많이 나고 러닝이 끝났을 때 너무 힘들고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5분 6초/km까지 매주 2초씩 단축시키며 여러 가지 노력을 했으나 개선이 되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노력한 후 결국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편안한 호흡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편안한 호흡으로 뛰기 시작하니 기록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러닝이 즐겁고 재밌었습니다.



속도를 높이는 것보다 거리를 늘리는 것으로 다시 목표를 바꿨습니다.


2023년 6월부터 다시 매주 100m씩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달리는 거리가 6km, 7km, 8km로 늘어나자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리가 늘어날수록 몸이 조금씩 아프기 시작합니다.


8.5km부터는 아침에 몸살이 자주 나기 시작했고,


소화력이 정말 좋았던 제가 소화도 잘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17년 전 맹장이 터졌을 때처럼 느꼈던 몸살 기운이 매일 아침마다 생겼습니다.


제 몸의 면역체계가 많이 무너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그 당시 스트레스와 신경 쓰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기에 한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몸은 자는 동안 회복을 하는데, 자는 시간이 늦고 밤늦게 저녁을 먹으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일찍 자고 6시 이후에는 되도록 식사를 하지 말자.’



매일 달리는 거리가 9km가 될 때까지 정말 많이 노력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몸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온몸에 바이러스가 많아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제가 즐겨가는 저의 주치의 같은 병원에 가서 원장님께 상담을 받았습니다.


제가 추측하는 것과 생각하는 부분을 찬찬히 들으시던 원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회복이 잘 안 된 것 같은데, 그게 잠이 부족하다기보다 운동이 과해서 생긴 것 같습니다.


과하게 운동한 몸을 회복하려고 에너지가 집중되다 보니 소화하는데 에너지가 부족하여 소화가 잘 안 되고요.


에너지 사용 불균형이 생겨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운동량을 줄여보시죠.”



선생님 말씀을 듣고 집에 오는 길에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다음 날부터 달리는 거리를 줄였습니다.


처음엔 7km, 며칠 뒤 6km, 그리고 다시 5km로요.



매일 5km씩 달린 지 17일가량 되었습니다.


완전히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9km를 달릴 때보다 좋아졌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통증도 많이 사라졌고, 소화도 다시 잘 되기 시작했고요.



세계적인 선수들이 자신에게 맞는 운동량과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아주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려고 합니다.


현재 목표는 1개월에 100m씩이지만,


당분간은 회복을 하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저와 같은 잘못을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

작가의 이전글 계속 성장하는 사람들의 특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