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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Dec 16. 2024

요즘 자신이 대견하다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나를 알아가는 시간]

저는 723일 동안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매일 글을 쓰고 있는 제가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2022년 12월 31일부터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이렇게 오랜 기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평생 글이라는 것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가끔 술 마시고 끄적거리기만 했지, 이렇게 제대로 글을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제대로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제 생각을 기록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아주 심플했습니다. 제 마음의 스승이신 박철현 작가님이 쓰신 [쓴다는 것]을 읽고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적혀 있었던 한 문장,


‘3년 안에 속칭 ‘저는’ 필력의 글쟁이가 된다.’


진짜 저는 필력의 글쟁이가 되는지 실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3년 동안 쓰면 ‘저는’ 필력의 글쟁이가 되는지 보려고요. 글을 못 쓰는 사람에게 잃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냥 하라는 대로 해보는 것이지요.


처음엔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떤 소재로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남들처럼 아주 멋지게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냥 아무거나 썼습니다. 혹시 누가 보고 웃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제 글을 봐주지 않았으니까요.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근력이 늘어나듯이 글쓰기도 꾸준히 하다 보니 필력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예전엔 제 글을 제가 보지도 못할 정도로 형편없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사람들이 꽤 읽어주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십니다. 조회수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제 실력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내 의사를 전달할 때도, 예전보다는 더 정리해서 말하는 느낌이 듭니다.


말과 글이라는 것은 머리에서 정리되어 나오는 것이기에 그 뿌리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 글을 쓰면서 글을 더 잘 쓰는 훈련을 하다 보니, 말도 글처럼 더 잘 말하게 훈련이 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말과 글을 잘하는 사람 기준으로 봐서는 형편없지만, 예전의 저와 비교한다면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앞으로도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글을 쓰겠습니다.



매일 글을 쓰며 제 생각을 정리하며
지혜를 쌓아가는 제가 대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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