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귀중한 것을 가르쳐 준 갈등은 무엇입니까

[나를 알아가는 시간]

by Changers

2024년 5월 27일에 지금 재직 중인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저와 맞는 부분이 많은 회사였습니다. 입사하자마자 개발팀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개발팀은 이끄는 CTO는 아주 과묵했습니다. 너무 과묵해서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거나 너무 느렸습니다. 어드민 접속을 위해서 IP 세팅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2시간 동안 답이 없었습니다. 찾아가서 요청을 했더니 그제야 제 자리에 와서 슬쩍 쳐다보더니 다시 갑니다. 그리곤 다음날까지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이틀 뒤 CTO와 커피챗 요청을 했습니다. 스타벅스로 향하는데, 계속 애플워치만 쳐다보고 저를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사람을 쳐다보지 않고 애플워치만 쳐다봅니다. 그러다가 개발팀에서 왜 PM팀을 안 좋게 생각하는지 그 고충과 마음을 안다고 하니 갑자기 화를 냅니다. 도대체 뭘 아냐는 식으로요. 이게 화를 낼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하시라며 달랩니다.


우리 사이는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원숭이와 개처럼 항상 서로를 비난하고 물어뜯으려고만 했습니다. PM팀은 도대체 어디까지 개발팀 눈높이 맞춰서 해줘야 하냐고 말하고, 개발팀은 왜 우리가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안 해 주냐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그들이 그냥 밉고 화나고 짜증 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스스로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계속 부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제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제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발팀과의 갈등을 어떻게든 풀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도통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문이 닫힌 우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책 한 권을 마주했습니다. ‘대체 뭐가 문제야’라는 책입니다. 책 제목이 독특했습니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았습니다. 바로 구매를 하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처음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너무 어렵다.’였습니다. 한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 더 읽었더니 조금 알겠더라고요. 뭐가 문제였는지가 요.


문제는 바로 저였습니다. 저는 우리에게 생긴 문제를 우리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쪽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문제를 정의해 왔습니다. 그러니 다른 한쪽에서는 그들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정의하니까 서로 갈등만 깊어진 것입니다.



요즘 저는 다른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대체 뭐가 문제야? 진짜 문제가 뭐야? 우리 함께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해결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아주 작지만 개발팀과의 관계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보면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당신에게 귀중한 것을 가르쳐 준 갈등이 있나요?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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