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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사업진단모델 연재의 시작

Ⅰ. 들어가며

by 정란수

1. 왜 이 연재를 굳이?


관광사업 및 컨설팅을 주로 업으로 하면서 느꼈던 것이 있다.

관광학이라는 분야는 고유의 학문이라기보다는 다학제적 특성이 강하여 여러 학문적 영역의 이론이나 기술을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러다보니 각종 진단체계나 사업보고서, 모델링에 있어서도 다른 영역에서 정립된 부분을 차용하기 마련이다. 관광사업이라는 것도 크게는 기업의 경영이나 지자체의 행정과 정책에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분야는 다른 영역과 비교적 차이가 있는 경우도 많고, 그 특성이 확실한 부분도 적지 않다. 특히, 다학제적 특성상 하나의 영역만으로 설명할 수 없고 다양한 측면에서의 검토가 동시에 요구되는 바가 많기에 어쩌면 매우 쉬우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매우 어려운 영역일 수 있다.


그동안 관광사업 컨설팅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나 발주처의 관광사업 보고서를 작성하였으나, 체계적으로 적용하지 못했던 부분을 한 번은 적용하고자 관광사업진단모델을 작성해 보았다. 다만 하나의 인포그래픽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설명을 위하여 파트별로 설명 연재를 하고, 함께 그 의견을 공유하고자 본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다. 연재는 (가급적) 매주 월요일에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또 본 진단체계가 흥미가 있다면, 지자체나 민간에서 각종 관광사업에 대한 컨설팅 의뢰도 해주세요~ 기존 관광사업의 협업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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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광사업진단모델 (ver1.0)


거두절미하고, 관광사업진단모델은 다음과 같이 제시해 보았다. 본 모델은 기본적인 관광공간이나 인프라 사업에 적용될 수 있는 버전으로 작성했음을 밝혀둔다.


관광사업 진단체계 모델 (기본형)


관광사업 진단체계 모델(기본형)은 관광사업을 효율적으로 진단하고 분석하여 사업 타당성을 평가하고 전략적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체계적인 프레임워크다. 이 모델은 네 가지 주요 영역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환경적 여건, 핵심 철학 및 가치, 운영체계, 그리고 사업 타당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환경적 여건 영역은 관광사업을 둘러싼 외부환경과 내부환경을 분석을 하는 영역이 되겠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 기술적 요소(PEST 분석)와 시장 경쟁력(5 Forces 분석)을 통해 사업 환경을 평가하고, 관광정책 및 시장트렌드를 포함한 내부 여건도 점검하게 된다. 특히 기존 일반적인 컨설팅이나 보고서에서 다르게 제시될 부분은 바로 외부 파트너쉽과 목적지 벤치마킹 방법론이다. 외부 파트너쉽은 관광 영역에서 기업 혼자 모든 것을 해나갈 수 없기에 내부 및 외부의 네트워킹과 파트너쉽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를 별도로 분석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목적지 벤치마킹은 보통 유사사례분석이라고 제시되는 파트를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통해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이 부분은 향후 별도로 소개하도록 한다.


두 번째, 핵심 철학 및 가치 영역은 관광사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명확히 하는 단계이다. 환경분석에 따른 SWOT 분석을 통해 미션과 비전을 도출하며, 사업의 핵심 콘텐츠를 설정하고 차별화 요소를 정의하는 영역이다. 관광분야의 사업이라 하더라도 사업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철학이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게 되는 것을 필요로 한다. 통상적으로 법/제도적 특성 등은 환경 분석을 할 때 실시하게 되나, 사업이 구체화되고 콘텐츠가 확실해지면 이에 걸맞는 구체적인 사업 관련 법규를 다시 검토해야 하기에 이를 핵심 철학 및 가치 영역에 두게 되었다. 고객에 대한 구성이나 수요추정도 필요한 영역이 되겠다.


세 번째, 운영체계 영역에서는 관광사업의 실제 운영을 위한 필수적인 기반 시설과 상품, 서비스 및 마케팅 전략을 다루게 된다. 인프라 규모와 상품 구성, 인적 서비스의 품질을 설정하고, 법률적이고 제도적인 틀을 확인하며 통합적 마케팅(IMC)을 통해 효과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공간 구성을 위해서는 수요에 의거한 규모 설정과 이에 따른 공간 컨셉과 디자인이 필요로 하게 된다. 공간설계 뿐 아니라 이에 해당하는 상품이나 굿즈 제작도 필요한 부분이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인적 서비스 요소도 중요하게 다뤄질 내용이 되겠다. 통합적 마케팅은 최근 각광받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요소와 함께 전통적인 아날로그 기반의 마케팅이 함께 고려될 영역이 된다.


마지막으로, 사업 타당성 영역은 사업 추진에 대한 구체적 시나리오를 설정하여 비용 구조, 수익 구조, 타당성을 분석하게 된다. 사업이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지를 판단하고, 시장의 변화에 따른 민감도를 점검하며, 파급효과를 분석하여 장기적으로 성공 가능한 사업모델인지 평가하는 것이다.


본 사업의 틀은 기본적인 관광사업에 대한 기본 보고서 체계와 함께 일부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영역을 함께 고려하였고, 몇 가지 내용은 다양한 관광사업을 컨설팅하면서 고려가 필요한 부분을 자체적으로 추가한 부분이 되겠다.


예전에 발행한 필자의 글에서 관광사업구상을 다음과 같이 5단 구성으로 제시하였다. 본 보고서와 관광사업 진단체계 모델을 비교해보면 비교적 그 틀의 유사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5단 구성 보고서의 내용을 자세히 보려면 https://brunch.co.kr/@tourism/14 를 참조)


다운로드.jpg 관광사업구상 보고서 5단 목차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에서도 유용하게 적용될 부분이 있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다음과 같이 9개의 영역에 따라 사업의 영역과 관계를 제시하고 있는데,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접하였을 때 상당히 유익했던 점은 특히 기존 다른 모델에 비하여 파트너쉽과 가치 제안 등에 대한 영역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이를 다시 비용과 수익을 고려하여 정량적인 수치화까지 염두해두었다는 점이다. 핵심 파트너쉽과 가치 제안 파트는 본 관광사업 진단체계 모델에 있어서도 참조가 된 부분이 되겠다.


business_model_canvas_poster.jpg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3. 모델의 차별성과 적용 방법


본 모델을 구성함에 있어서 가장 고려했던 부분, 즉 차별성은 종합적 통합성이라고 하겠다. 기존 관광개발 보고서는 주로 단편적이고 정성적인 환경 분석에 치중하거나, 특정 사업의 경제성이나 기술적 타당성 등 한 가지 측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본 진단 모델은 외부환경부터 내부정책, 트렌드, 철학 및 가치, 운영전략, 타당성 분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관되고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접하면서도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자 하였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Business Model Canvas)는 일반적이고 포괄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정의하는 도구로서 고객 세그먼트, 가치 제안, 수익원 등을 중심으로 한 페이지 내에서 사업을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본 모델은 관광산업에 특화된 외부환경 분석(정책, 사회문화 등), 관광 트렌드, 관광 콘텐츠, 그리고 법적·제도적 토대까지 관광사업 특유의 요인을 세부적으로 다루고자 하였다. 관광 분야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전략을 세부적으로 명시하여 업종 특수성을 더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하겠다.


모델의 적용은 본 모델을 실제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 글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각 파트별 필요성과 파트간의 관계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파트별 설명과 함께 각 파트에 대한 관계성을 이 연재글에서 매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행복한 월요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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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사업 진단체계 모델에 대한 해설과 적용은 매주 월요일에 연재하도록 합니다. 본 연재글에 대해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달아주세요~ 환영합니다.
또한, 이와 별개로 워낙 최근 우리 사회가 혼돈의 시간을 지나고 있지요? 이렇게 갈등이 심한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관광도 역시 보는 관점에 따라 쟁점도 많고 논란도 많은데요. 매주 목요일에는 관광의 쟁점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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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