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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Apr 02. 2024

키르기스스탄

운명을 마주한 순간

키르기스스탄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국가로, 평균 해발고도가 2,750m에 달한다. 국토의 대부분이 1,000m 이상의 해발고도를 가지고 있다. 국토 면적의 30% 이상은 해발고도 3,000m 이상의 고지대에 분포한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키르기스스탄의 동쪽 끝 중국과의 국경에 위치한 포베다산(Jengish Chokusu)으로서 해발고도가 7,439m에 달한다. 평평한 땅은 거의 없지만, 서쪽 지역의 페르가나 분지, 북부의 도시 탈라스가 위치한 탈라스 계곡(TalasValley), 그리고 수도 비슈케크가 위치한 추이 계곡(Chuy Valley) 등이 비교적 평지 지형이다.

키르기스스탄의 동부 지역에는 텐산산맥이 위치하고 남부에는 파미르-알라이 산맥이 자리한다. 두 산맥 모두 고도가 높아 만년설을 볼 수 있으며, 빙하 역시 다수 분포하여 빙하지형도 관찰된다.

키르기스스탄 북동부에는 카스피해 다음으로 큰 염호이자 남아메리카 티티카카호 다음으로 큰 산중 호수인 이시크쿨호(Lake Issyk-Kul)가 있다. 해발 1,607m에 위치하고 있지만 담수가 아니라 얼지 않는다. 염도가 그리 높지 않아(0.6%) 수자원으로서 사용된다. 국토의 대부분이 높은 산지라 큰 강은 거의 없다. 봄과 여름에 눈 녹은 물이나 융빙수가 흘러 작은 강들을 이룬다. 대표적으로 추이 계곡의 추강과 탈라스 계곡의 탈라스강이 있다. 동부의 에서 발원하는 나린강은 키르기스스탄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흐르는 하천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지나는 시르다리야강의 상류를 이룬다.  

[네이버 지식백과]  키르기스스탄 지형에서 발췌.


중앙아시아의 나라들 중에 자원이 많고 땅이 넓은 카자흐스탄,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사마르칸트를 품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내게 많이 익숙하다. 카자흐스탄에서 제일 큰 도시인 알마티는 예전에 출장을 간 적도 있고, 조지아를 가기 위해 에어 아스타나(카자흐스탄 국적항공)를 이용하여 알마티와 수도 아스타나에서 환승하며 스탑오버도 했다.( https://brunch.co.kr/@jkyoon/254 ) 우즈베키스탄은 친구(대학 1년 후배)와 3주 동안 배낭여행을 하며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등을 유랑했다.( https://brunch.co.kr/@jkyoon/272 )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를 끼고 꿀 땅이 많아 농사를 짓는 정착민이 많고, 카자흐스탄은 오래도록 유목민족이 지배하던 곳이라고 한다. 경작할 만한 땅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카자흐는 자유로운, 방랑하는, 유랑하는, 방황하는 뜻을 가진 'Qaz'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방랑보다 더 자유로운 것 있을까 싶다. 그런데 방랑과 방황이 유사한 의미라는 것이 내 눈길을 끈다. 'Qaz'에는 방랑과 방황이 다 있다. 방랑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는 말이다.


맞다. 나는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


유목민족이 한 곳에 정주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방랑하는 이유는 생존하기 위함이다. 경작할 만한 꿀 땅이 없기 때문이다. 주식은 가축의 고기와 젖이고, 가축을 키우고 먹이기 위해 초지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유를 찾아 유랑하는 것이 아니다. 생존을 위해 방랑하는데, 땅에 묶인 정착민이 보기에 자유로워 보이는 것이다. 우아한 방랑인 유랑이 아니고 생계형 방랑이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알고 나니, 자연히 그 옆의 키르기스스탄에 눈길이 갔었다. 언젠가는 갈 것 같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로 가는 항공편을 오래전에 찾아보았다. 알마티나 타슈켄트의 직항 편은 거의 매일 있기에 알마티나 타슈켄트에서 항공이나 버스로 이동하면 된다. 최근 우연히 LCC인 티웨이항공에서 비슈케크 직항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전체인구가 650만 정도인 키르기스스탄으로 항공사가 어떤 여행객을 직항으로 실어 나르는지가 쓸데없이(?) 궁금하다. 나를 위한 직항은 아니겠지?


운명을 마주한 순간처럼 느끼며, 6월 22일 출발 항공권(15박 16일)을 끊었다. 키르기스스탄 방랑길이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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