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와서기억을 더듬었지만 어떤 곳은 인화되지 못한 필름처럼 보지도 가지도 못했던 곳이 되어 있었다.
시간은흘러갔고흘러간 시간은 머무름이 아니라 연속성 있는 스펙트럼이 되어 변화되었다고 우겨본다.
렌터카로 떠나는 여행! 배짱 있게 시동을 걸었다.한국에서 빌려온 내비게이션은 낯선 나라에서 적응하느라 고생이다. 안내 서비스는 예측불허의 길로 안내하여순간순간을 긴장시켰다. 인간도 좌충우돌인데 기계라고 별수 있나? 핸드폰 맵 서비스를 여니 정확하게 가이드를 한다.
"와! 멋지다."
이스탄불을 벗어나니 공기가 다르다. 건물의 색도 천연색이다.
"여기어때? 보고 가자"
자유여행의 장점은 멋진 곳이 보이면 무조건 멈추기다. 이미 계획된 목적지 지도는 어떻게 할까? 수정버튼을 누른다.
'그래. 바로 그게 여행 아니겠어?'
부르샤!
부르샤는 터키 역사상 가장 강대한 왕국이었던 오스만 제국의 첫 번째 수도였다.
우리의 경주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스탄불에서 약 2시간 정도에 있는 부르샤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부르사는 수많은 오스만 양식 건축물이 있는 유서 깊은 도시로 건축물의 기둥과 벽에는 코란이 한 폭의 그림처럼 적혀있다. 캘리그래피 같이 아름다운 글씨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명소와 산, 바다, 호수 등의 자연경관이매력덩어리다.
부르샤의 자랑거리 그린모스크는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와 대비되어 청록색을 띠고 있다. 이슬람교의 정치적 지도자 술탄과 그의 가족이 묻혀있는 자미다.자미에 들어오는 이들은 술탄에 대한 무한 경배를 드리며 추모의 기도를 드린다.
부르사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 위로 예쁜 다리가 보인다.
으르간드 다리다. 다리 위에 노란색가게안이궁금해진다.다리 위에는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상점이 늘어져 있다. 이런 형태의 상가는 이탈리아의 베키오 달리, 리알토 다리, 불가리아의 오스마 다리 부르사의 으르간드 다리 등전 세계 4개밖에 없다고 한다. 가게들은 수공예품이 아기자기하다. 휘황찬란한 가게들보다소담스럽고 정겨워서 기웃거리기가 좋다. 느릿느릿 걸으며 상인들과도 눈맞춤한다.
부르샤 중심가로 향한다. 부르샤는실크로드의 종착지로서 실크 제품이 총천연색으로 진열되어 여행자를 유혹한다.실크스카프가 마음을 흔든다. 주인은 어울리는 칼라를 골라 목에 메어 준다. "뷰티플" 하더니 "이뻐요" 한국어로 립서비스를 한다. 지름신이 강림하사 카드로 쓰윽 긁는 재미를 보탰다.
도시는 북적이는 이스탄불과 다른 한적함이 있어 절로 휴식이 된다.초록의 평야에 위치하여 그린부르샤라고 할 만큼 숲이 많아서 걷기에도 좋다.현지인들의 친절함은 길을 물어도 알아듣기 어려운 언어대신 몸짓과 걸음으로 앞서간다. 고마운 인연이다.
도착지 호텔은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일주일 남겨두고 예약을 하였더니 그저 그렇다. 외관의 규모에 선택을 하였건만 비수기라서 관리가 잘 안 되어 있다. 우리는 불편에 익숙한지라 긍정에너지를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