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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롱 Jun 11. 2023

목마를 찾아 트로이로!

 

부르샤에서 약 세 시간 반을 달려 차나칼레로 왔다.

트로이 목마의 배경이 된 도시. 트로이 유적은 터만 남아서 볼거리가 없다는 말이 있었지만 오로지 트로이의 상징인 목마를 보고 싶었다. 유적지에 와서 보니 목마는 영화에 등장했던 전쟁의 도구와는 상관없이 코믹하고 놀이시설처럼 보였다. 세월의 흐름에 관리가 안되었는지 목마 모형은 낡고 망가진 곳이 있어서 접근금지가 되어 있었다. 목마에 올라가서 실감하고 싶었지만 아쉽다. 단지 거대한 상징물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기념을 위해 하트샷의 주인공이 되어 다.

전쟁영화의 모티브가 된 트로이!

과연, 목마는 사실에 근거한 것일까?

아니면, 영화의 소품인가!

트로이서막의 역사를 기록한 안내판이 있다.

전쟁의 배경은 연합군이 약 10년 동안 트로이와의 전쟁을 벌였는데, 트로이성을 함락시키지 못한 채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단다.

그리스군인들은 전략을 세워 전쟁에서 철수하는 체하고 병사들이 숨을 수 있는 거대한 바퀴 달린 목마를 만들었다. 전쟁의 여신에게 제물이라고 속이는 전략을 펼치니  트로이인들은 이 말을 믿고 목마를 성 안으로 들여놓았으며, 목마에 들어 있던 병사들이 그날 밤 성문을 열어 그리스 군을 들어오게 했다는 이야기다. 목마로 인해 트로이 전쟁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니 이것저것 스토리를 따지고 보면 웃게 만든다. 소설을 바탕으로 연출된 영화라서 담담하게 느껴지지만 전쟁은 비극이다.

전쟁이란 무엇인가?

남의 것 빼앗는 것!

아직도 지구상에는 민족 간의 갈등, 종교적 박해와 배타, 이념의 차이, 경제적 이득을 보기 위해 전쟁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곳이 존재하니 지구의 평화는 안갯속이다.

유적지를 따라 의심반, 의문반의 걸음을 뗀다

국립공원 입구에  슐레이만이라는 독일의 고고학자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트로이가 어떤 의미가 있어서 고고학자들이 평생을 걸쳐 돈과 시간을 투자하였는지 그들의 생의 목표가 대단하다. 역사의 한 장면을 밝히는데 일생을 바친다는 것은 아무나 못한다.

슐레만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읽으면서 트로이 존재에 대한 믿음생겼다고 한다. 그는 이것의 실존성을 밝히기 위해서 돈을 벌었다. 그의 목표는 유적지 발굴이었다. 그가 평생을 걸고 트로이와 미케네 유적을 찾는 끝에 발견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일까? 결과는 아니다.

실제는 고고학자 캘버트가 학술지 발표하고 후원자를 찾고 있었는데, 슐레이만이 캘버트를 후원하겠다고 나서서 함께 트로이 유적을 발굴하였다는 것이다.

그 후 슐레이만은 유적 발굴과정에서도 트로이 함락의 극적인 상황에 맞추기 위해서 유물이 발견된 위치를 조작하다가 캘버트가 노트에 발견위치를 기록한 뒤라 실패한 적도 있다. 트로이 발굴 후에도 다른 사람에게서 유물을 사들인 후 자기가 발굴했다는 식으로 속여 들통난 일도 있었다. 어찌 되었든지 그가 독학으로 고고학을 공부해서 상당한 경지에 이른 것은 대단한 일이고, 트로이 발굴에도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그는 거짓말쟁이가 된 셈이다. 후세까지 전해질 역사적 사실이 바로 잡아져서 다행이다.

고고학자들은 유적지의 확실한 시대적 근거를 찾기 위해 아직도 진위여부를  연구 중이라니 지금 사실이라는 것도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차나칼레 시내로 나왔다. 해안 공원에는 영화에 등장하는 실물 목마가 있. 촬영이 끝난 뒤 영화 제작진이 차나칼레 측에게 기증한 것인데 트로이 유적지의 목마상에 비해 색상이나 크기가 그럴듯하다. 

목마는 숙녀들에게 인증샷 허락하니 관광객마다 사진을 찍는다. 나도.

목마는 트로이의 명물임에 틀림이 없기에 오래오래 남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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