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하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니 포켓팅이라고 아나?]
[포켓팅? 그게 뭔데?]
티켓팅은 알아도 포켓팅이라니... 그게 뭔가 했더니 강원도에서 감자 10kg을 5,000원에 파는데 이 감자를 사는 게 어려워서 그렇게 불린다고 했다.
다이어트로 인해 구황작물을 먹고 있는 나는 이 소식을 엄마에게 알렸다.
“엄마 감자가 10kg에 5,000원이래.”
“뭐? 마트에 쪼그만 거 8개 넣어두고 5,000원 하던데”
“강원도에서 도지사가 판다는데?”
“싹 나서 못 먹는 감자 아니가?”
“나야 모르지.”
“일단 사봐,”
그래서 다음날 오전에 쓱 들어갔더니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미 품절...
n 연차 아이돌 덕질을 한 나는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콘서트 티켓팅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감자까지 못산단 말인가...
너무 억울했다. 포켓팅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거기다 매일 아침 들려오는 엄마의 압박.
“감자 샀나?”
어머니... 이 감자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괜히 불효녀가 된 것 같은 이 기분.
내가 감자 꼭 사고 만다!!!
그렇게 며칠을 ‘품절’이라는 글자만 보던 나는 각 잡고 10시 전에 컴퓨터 세팅을 시작했다.
초시계를 켜고, 감자 사이트를 켜놓고 09:59:59가 되었을 때 마우스 클릭을 했다.
“으악!!!”
컴퓨터 앞에서 난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엄마가 방으로 뛰어왔다.
“왜? 샀나?”
“아니... 1분 만에 품절이다...”
“내일은 50분부터 들어가 봐라.”
“10시부터 판다. 50분에 안 들어가진다...”
“그러니까 50분부터 기다려봐라.”
티켓팅에 티 짜도 모르는 엄만 그저 일찍 들어가서 기다려보라고...
‘어머니... 일찍 기다려서 들어가지는 거면 저 전날부터 기다리겠습니다...’
이제 이건 감자와 나의 자존심 싸움이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09:59:59라는 숫자를 보자마자 클릭을 했다.
어!!어!! 이번엔 넘어간다!!!
5,000원을 결제하고 주문 완료 창이 뜨자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엄마에게 효도한 것 같은 느낌과 내가 지금 일주일 동안 감자 때문에 아침마다 뭘 한 거지 하는 현타가 동시에 밀려왔다.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드디어 감자를 샀다는 소식을 알렸다.
“엄마!! 성공했다. 감자 샀다!!”
그랬더니 엄마가...
“그럼 내일은 엄마 친구 꺼도 한 상자 더 사라.”
‘아니요... 엄마 나 이제는 포켓팅 안 할래요...’
감자 한 상자의 변신!!
감자로 만든 요리를 앞으로 공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