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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에 대하여

2012년, 여수로 배낭여행을 갔었다. 엑스포로 인해 엄청난 인파가 여수로 여행을 온 때였다. 그때 나는 검색을 통해 여수의 맛집을 찾아봤고, 여수에 왔을 때는 게장백반을 꼭 먹어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8월, 엑스포 행사가 거의 끝나가는 여수는 한참 더울 때였다. 맛있다고 소문난 게장백반 집을 찾아갔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부채로, 신문으로 가리며 기다렸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니 드디어 자리가 났다.


종업원은 우리를 음식점 안의 가장 구석진 곳에 있는 테이블로 안내했다. 계속해서 사람이 나가고 들어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맨 구석에 자리 잡고 앉게 된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에 거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 그때의 상황에서는 그 자리가 로얄석이었다. 시끄러움 속에서도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그곳에서 편안하게 주문한 게장백반을 한입, 두입 맛보았다. 계속해서 수저를 입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게장의 맛은 나로 하여금 그 순간,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게 하였다.


 

지금도 나는 가끔 그때의 행복감을 떠올리며, 그날을 추억할 때가 있다. 아마도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정말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고 있을 때나 꼭 가고 싶었던 장소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당신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즐거움을 추구한다. 여행가들은 여행을 하면서 즐거움을 추구하고, 독서가들은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추구한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쾌락은 바로 그 즐거움을 말한다. 인간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쾌락이다. 행복한 인생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즐거움이 있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행복감은 만족할 때 느낄 수 있다. 만족은 욕망이 충족된 상태에서 느끼는 감정인데 그것이 바로 쾌락이다. 쾌락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쾌락을 추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쾌락의 추구는 지나쳐서는 안 된다.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뜻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즐거움을 완전하게 느끼며 사는 것에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더 많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혈안이 되어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속이 답답할 때 자동차 창문을 열고, 드라이브를 하면 답답함도 풀리고 즐거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쳐서 속도를 높이고 위험하게 운전을 하게 되면 교통사고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 자동차 운전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주어지는 즐거움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짜 즐거움의 추구이다. 올바른 쾌락의 추구는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진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세상이 나에게 주는 만큼을, 그대로 완전하게 받는 것에 집중하기 바란다. 그것이 진정한 쾌락의 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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