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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 차이  

한 겨울, 내가 추위로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연료 소비가 많이 되지 않는 가장 적절한 실내온도를 찾기 위해 일정 온도로 하루씩 보일러 온도를 조절하며 생활했던 적이 있다. 며칠간, 조금씩 온도를 조절하니 원하는 상태의 적정온도에 근접하게 되었다. 


그때 깨달았다. 춥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몸을 움츠리던 내가 단지 1도 차이에 찌푸린 얼굴을 펴고 안락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냉기가 싸늘하게 감돌던 방안이 단지 보일러 온도를 1도 올렸을 뿐인데 온기가 훈훈하게 퍼지고,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안락한 상태가 된 것이다.


   

만족된다는 것은 '온도 1도 차이'처럼 작은 것에서 온다. 많은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변화를 느끼는 주체한테 가장 필요한 것, 그것 한 가지로 엄청난 감동을 선사하고 행복을 준다. 3일간 물만 먹고 어떠한 음식도 먹지 못한 사람에게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큼지막한 '찐빵 한 개'는 감동 그 자체일 것이다. 그에게는 '찐빵 한 개', 그것이 행복으로 향하는 열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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