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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은 진리다

고단했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왔다.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노곤함이 밀려온다. 평소 즐겨보던 드라마를 집중해서 보고 있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잠깐 앉아있는 것도 버겁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벅지에 머리를 뉘인다. 그리고 팔을 뻗어 그녀의 반대편 허벅지를 감싸 안는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녀는 손을 뻗어 살며시 나의 볼을 감싼다. 그녀의 살 냄새가 은은하다. 얼굴을 감싼 포근함에 눈꺼풀이 스르르 감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스킨십에 매료된다. 그것은 인간이 어머니의 몸을 빨고 비비며, 냄새를 맡으면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자라난 인간은 접촉이라는 감각적 경험에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을 때의 충만감과 만족감은 인간의 평생을 따라다니는 원초적 그리움이 된다.  


스킨십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인간의 삶 전반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다. 썸 타는 남녀에게 우연한 스킨십은 사랑의 불꽃을 일으키기도 하고, 결혼한 부부에게 상대와 교감하는 지속적인 스킨십은 행복한 결혼생활의 윤활유가 된다.



이제 갓 사귀기로 한 남녀에게는 관계 발전의 핵심적인 요소가 스킨십이다.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순간의 연속, 그 흐름 속에서 살며시 맞잡는 스킨십이 늘어갈수록 커플의 사랑도 무르익는다. 상대의 온기, 상대의 품, 상대의 냄새가 익숙해질수록 그들의 사랑도 깊어간다.


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남녀가 성관계를 함에 있어서도 스킨십은 중요하다. 성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욕망의 표출 행위이기도 하지만 남녀 간 사랑의 표현행위이다. 남녀가 사랑을 나눌 때 상대를 매만지며 서로가 교감하는 스킨십이 없다면 그 행위는 기계적으로 욕정을 분출하는 수준을 벋어 나지 못한다. 그러나 상대를 진심으로 느끼고, 교감하는 스킨십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정사가 사랑으로 충만해지는 것이다.


결혼 한 이후의 부부간 스킨십은 더욱 중요하다. 하루 종일 밖에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이루어지는 애정 어린 스킨십은 부부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공감과 이해의 손길이 서로에게 맞닿으며 사회생활로 삭막해진 내면은 따뜻하게 어루만져지고, 자연스러운 치유의 과정이 진행된다. 일상에서 애정 어린 스킨십이 이루어지는 부부는 서로의 품 안에서 위안을 받고, 행복으로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부부간 이루어지는 애정 어린 스킨십은 행하면 행할수록 상호 신뢰감을 더욱 두텁게 한다. 세상을 상대하며 오랜 기간 함께 살아야 하는 부부가 일심동체로 단결할 수 있는 매개체가 스킨십이다. 부부 상호 간의 원초적 믿음은 서로를 매만지고 어루만지는 손길과 함께 발전한다. 스킨십을 통한 육체적 교감이 정서적 합일을 이끌어 내며,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가 서로를 더 믿고 의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킨십은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몸을 만지며 느꼈던 만족스러운 촉감의 경험은 인간에게 근원적 그리움이 되어 우리의 정서적 성장과 함께 한다. 갓 사귀기 시작한 연인에게는 스킨십이 둘의 사랑을 더욱 견고히 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리고 연인 간 성관계에서의 진실하고, 정성된 스킨십은 그들의 정사가 애정으로 충만한 사랑의 표현행위가 되도록 한다. 아울러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부부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은 서로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상호 신뢰감을 두텁게 하는 강력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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