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적인 하루였다.
#1.
건강검진을 받고 후속조치로 조직검사를 했다. 사람 많을 때의 그 센터는 친절한 듯 보였으나 사람 없을 때의 그곳은 그냥 놀고 있더라. 들어가라 나가라 기다려라 뭐 이렇게 앞 뒤 없고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지. 검사 다 끝나고 한참을 기다려도 부르지 않길래 물어봤더니, 담당자가 화장실 갔다고 올 때까지 좀 기다리라고.. 이런 씨. 내가 지금 그럴 기분이 아니었는데. 목에다 바늘 두 자루를 꼽고 조직검사까지 했는데. 아오
#2.
의사들은 삶의 경계에 자주 있어봤던 경험이 있는 건지 남들 아픈 곳에 너무 쉽게 다가온다. 난 아직 가슴이 콩닥콩닥하는데. 남들 보기엔 아무렇지 않아도 정작 본인은 다른 느낌일 수 있는데. 아픔의 경중을 떠나 난 약간 놀랐는데. 원래 그렇게 덤덤하게 마주하는 게 한편으론 맞겠지만 내 입장에선 약간 불편.
#3.
아오. 이제부턴 정말 건강을 챙겨야지. 사상 최악의 건강검진. 이렇게 라도 확인한 걸 다행이라 여겨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