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여행하며 명상하는 삶

지금 이 순간 여행 그리고 명상

by 라온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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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늘 그려왔던 것.

여행하며 사는 삶.

여행은 여행이고 일상은 일상이었다고 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동의하면서도 또 마음 한편에서는 붙잡고 있었다. 나의 네버랜드를.

여행하며 사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없는 돈으로도 끝까지 붙잡아 겨우겨우 끌고 갔으니 말이다. 한국에 돌아와 밥벌이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여행하는 듯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사는 삶을 보고 부럽거나 대단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무엇이든 간에 나는 지금의 내 삶이 만족스럽다.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우리가 다 그렇게 자랐듯, 직장에 들어가야 하고 월급 받으며 사는 생활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하기 싫으면서도 한편으론 취직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장기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울함에 시달린다.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약 1년 간 자유로운 마음으로 훨훨 날아다니다가 다시 제 발로 새장에 갇혔으니 말이다. 물론 나는 모두의 삶을 존중한다.

여행을 하며 '나 다운 게 뭘까'를 끝없이 고민했다. 생각만 많아져 결국엔 우울, 부정적 감정으로 끝냈던 과거와는 달리 내가 세계여행을 시작할 때쯤에 얻은 '명상'이라는 방법은 나에게 좋은 영향을 가져왔다.


2017년 말 명상을 처음 제대로 시작하게 되었다. '명상하고 앉아있네'는 아주 좋고 비교적 저렴한 명상 클래스다. 명상을 시작하며 내 마음 보기 연습이 시작되었다. 오래 여행을 준비해왔지만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하니 여행을 떠날 이유가 있을까 잠시 생각할 정도였으니, 명상은 나의 인생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도 일상에서와 마찬가지로 걱정과 두려움 끝없는 불안이 밀려왔다. 습관처럼.

의식적으로 내 호흡을 바라보고 몸의 감각을 느끼면서 명상을 계속해서 했다.

여행을 하던 중에는 잘 몰랐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여행하기 전 얻고 싶었던 여행자의 관점을 얻은 것 같다.

어디에 있든 뭘 하든 마음이 이전만큼 불안하지 않고 편하다.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을 스스로 터득한 걸까. 직면할 용기를 얻게 되니 자신감이 생기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커져간다.

앞으로도 여행하며 명상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18년 08월 03일

[여행하며 쓴 일기, 안녕]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나의 마음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그런 후에는 상대방의 마음도 봐줄 수가 있다.

그런 후에는 사랑이 들어올 수 있는 여유공간이 생긴다.

얼어있던 마음이 봄처럼 녹으면서 다시 새살이 돋아나고 싶어서 간질거린다.

친구와 이야기하다 문득 친구의 마음과 몸이 평안한 지 궁금해졌다.

“안녕하세요?”

상대방의 마음과 몸이 평안한 지 묻는 인사말,

우리나라의 인사말이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였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내 마음이 평안해지니 상대방이 진심으로 안녕하신지가 궁금해진다.

내가 평안하지 않았을 때는 미처 물어볼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겨 진심으로 상대가 안녕하시기를 바라게 된다.

이 글을 만나는 모두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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