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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Mar 15. 2016

2. 장기전에 대한 실패사례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장기전에 대한 실패사례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타났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하루 종일 생각이 난다. 아직 나의 존재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그런데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 누군가가 저 사람을 낚아채갈 것 같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뭔가 나의 존재를 알려야겠다.


좋아하니깐 일단 잘해줘야겠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행동이 어색해진다. 주변 사람들이 보면 어색한 티가 난다. 특히 이성의 주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눈치챈다. 슬쩍 그 이성에게 귀띔해준다.  '저 사람 너 좋아하는 거 같아'


그 이성은 경계를 하기 시작한다. 나와 그 이성은 더욱 어색해진다. 나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따로 연락을 하거나 선물공세를 한다. 주변에는 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그 이성은 내가 불편하고 점점 싫어진다. 이쯤 되면 패색이 짙어진다. 실패 확률 99%에 도달한다. 여기서 마무리 짓는 방법은 두 가지다. 고백을 해서 완전히 차여버리거나, 스스로 마음을 접어버리는 것.





장기전으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은 조급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주변에 연애 잘하는 4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이성에게 접근해서 불안하다고? 지금 그들과 정면 승부해도 당신의 패배다. 어쩔 수 없다. 장기전이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 더 길어질지도 모른다. 그 정도 각오가 없다면 그 이성에 대한 당신의 마음은 일시적인 열병일 수도 있다. 그냥 마음을 접는 것이 낫다.


장기전을 치를 각오가 되어 있다면 천천히 그 이성과 친해져라. 처음에는 가벼운 인사 정도가 좋다. 인사하는데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으니깐.. 그리고 여러 명에서 함께 자리를 가져라. 차를 마시는 것도 좋고, 밥을 먹거나, 쇼핑을 가거나, 놀러 가거나, 공부를 하는 것도 괜찮다. 부담스럽지 않게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당신의 존재를 그 사람이 확실하게 알게 된다.


그러는 동안 그 사람에게 잘해줄 기회가 생길 것이다. 가벼운 부탁을 들어준다던지, 챙겨준다던지 이런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호감이 된다. 그리고 좋은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깔끔하고, 친절하고, 밝은 이미지면 좋다.

 


Skill 1) 아주 가벼운 부탁을 하는 것도 친해지는 방법이다.

어떤 심리학 책에서 '자신이 도와준 사람에게는 더 관심이 간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예를 들어서 펜을 빌린다던지, 노트를 빌린다던지, 그러고 나서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마우니깐 감사의 의미로 커피를 한잔 사겠다던지 이런 식으로 자연스레 둘이 있는 시간을 만들 수도 있다.

만약에 이성이 받아들인다면 좋지만, 거절한다면 강요하지는 말자. 기회는 또 온다.


Skill 2) 우군을 만들어라.

여러 명에서 어울리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이성(A라고 하자) 외에도 나와 친해지는 이성(B라고 하자)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 이성과 친한 친구면 더욱 좋다. B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좋은 이미지를 쌓았다면 B는 당신을 기꺼이 도와줄 것이다. 그전에 그 B에게도 잘 대해주어야 한다. 밥을 산다던지, 커피를 산다던지 물질적인 로비가 필요하다. B가 나와 A가 함께 만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수월하고 자연스럽다. 게다가 B가 급한 약속을 핑계 삼아서 나와 A가 둘만 있을 시간을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물론 철저한 보안과 준비가 필요하다.    


유의사항 : B가 당신에게 마음이 없을 것, B가 당신을 비호감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 B가  A를 비롯한  다른 사람에게 비밀을 지킬 것.




여기까지 왔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면 A와 단둘이서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등의 데이트를 시도해봐도 좋다. 이쯤 되면 썸 타는 단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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