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아직도 나쁜이성에게 끌리나요?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지난주 시험 때문에 서울의 친구 방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대학시절 룸메이트이자 동고동락하던 군대 동기라 어색함이 없었다. 대화 중에 모임의 친구들 중 한 명의 결혼준비 이야기가 나왔다. 상대방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다고 했다. 들어보니 친구 된 입장에서 결혼을 뜯어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친구사이라도 개입하기 어려운 문제라 안타까웠다.
친구의 직업은 회계사다. 집안 좋고, 외모 준수하고, 성실하고 순진하다. 여자 친구에게 쩔쩔매고 있었다. 왜 그럴까? 물어보았더니 친구는 나쁜 여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자신에게 막대하는 여자, 못되게 하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낀다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필자는 나쁜 여자와 연애를 해보지 않았다. 애당초 사악한 기운이 느껴지면 멀리해버리기에 다행히 안 좋은 경험은 없었다.
나쁘다는 것은 주관적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나쁜 사람은 의도적으로 상대방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주고, 마음에 상처를 내는 사람을 말한다. 여자든 남자든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재밌는 것은 이성 간에는 판단이 어렵지만, 동성 간에는 잘 알아차릴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여자들끼리 내숭과 여우짓을 잘 알아차리거나, 남자끼리 허세나 바람기를 알 수 있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연애하기 전에 친한 이성친구나 선후배가 있다면 조언을 구하거나 함께 만날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결론은 나쁜 사람은 애당초 만나지 말라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나쁜 사람끼리는 잘 만나지 않는다. 서로를 알아보는 것일까? 서로가 쉽지 않음을 느끼고 착하고 순진한 사람을 만나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쁜 사람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주관적이지만 필자는 경험상 이 사람과 연애하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는 기준을 세웠다.
1.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시간 약속이나 어떤 행동에 대해 쉽게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사람과 연애하면 상처를 받기 쉽다. 그 사람에게 당신의 시간이나 감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신용을 바라지 말라.
2. 배려심이 없다.
자기 입장에서 요구하고 행동한다.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지만, 이성으로 컨트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신이 손해 보면서 배려하기 마련이다. 그게 안된다면 연애 상대로 적합하지 않다. 배려심이 없다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3. 과도하게 물질적인 것을 요구한다.
특별한 사유 없이 데이트 비용을 전부 부담시키는 사람. 난 여자니깐, 난 학생이니깐 당연히 상대방에게 데이트 비용을 요구하는 사람은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것이다. 끊임없이 고가의 선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당신을 연인이 아니라 봉으로 보는 것이다. 당장 관계를 끊어버려라. 당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찾아라.
4. 감정 기복이 심하다.
오전에는 자상했는데 오후에는 난폭하다.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우는 등의 감정 기복이 큰 사람은 위험하다. 데이트 폭력이나 강력사건의 피해자는 대부분 가해자의 자상하고 차분한 모습을 떠올린다. 당신에게 보여주는 모든 모습이 그 사람이다. 감정 기복을 잘 확인해보고 연애 여부를 결정하자.
5. 말과 행동이 다르다.
악의 없는 거짓말, 허세가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분명 당신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연인이 되면 그 사람을 믿고 그 사람에게 나의 중요한 것을 맡겨야 할 일이 생긴다. 그때마다 당신은 상처 입을 것이다. 거짓말과 허세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습관적이기 때문에 처음 깨달았다면 마음에서 지워야 한다.
6.기타
당연히 마약, 도박, 여자(남자) 등에 빠진 사람들은 알아서 판단하리라 믿는다.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매거진을 계속 써보려했지만, 필자의 연애는 과거에 머물고 있고, 더 이상 연애의 경험도 없기에 마무리를 지으려고 한다. 연애의 추억을 되살려서 필자처럼 연애를 못해서 상처받고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끄적인 글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독자들이 사랑해주셔서 오히려 글을 쓰면서 기운도 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
지금은 필자가 연애하던 시절보다 여러가지 이유로 연애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고 달달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