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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pr 25. 2017

18. 연애를 통해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연애 매거진을 끝냈는데, 주문형 출판은 30편이 넘어야 한단다. 그래서 글을 더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어쩌지? 내 연애는 과거에만 머물러있고, 밑천은 이미 바닥났는데.. 내가 경험하지 않은 남의 이야기는 공감도 가지 않고 글이 써지지 않는다. 그래서 부끄럽던 과거와 오글거리던 경험을 싹싹 긁어내기로 했다. 


어설픈 사랑은 아프다.

필자는 대학생이 되고서야 여자와 대화라는 것을 나눌 수 있었다. 1학년 때는 그마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다 오글거린다. 그 당시에 좋아했지만 말 한마디 못 붙이던 이성을 지금 만나서 잘해보라면 자신이 있다. 필자가 당시보다 더 나이를 먹었고, 몸도 불었지만 대화는 잘 풀어나갈 수 있다. 연애도 경험을 통해서 학습이 되고,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첫 고백과 아픔

마음에 든 이성에게 엠티를 가서 할 말이 있다고 불렀지만, 그녀는 뭔가를 느끼고 회피했다. 한참을 밖에서 서성이다 바람 쐬러 밖에 나온 그녀에게 대뜸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너야"라고 말했다. 한참을 멈춰있던 그녀는 당황해하며 "그래?"그러고는 도망가버렸다. 그리고 이후로 어색하게 나를 피해 다녔다. 타이밍도, 고백 방법도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나 차이고 싶소"라고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 나는 한동안 그녀를 보거나 생각이 날 때마다 아팠다. 새로운 사랑을 찾을 때까지 가슴 한구석이 아렸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한참을 지나서야 고백의 타이밍이나 고백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썸을 타면서 호감도를 쌓은 후 마음을 확인하고 고백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재밌는 것은 고백하지 않으면 시작도 끝도 없다는 것이다. 계속 지지 부진하게 썸을 타다가 흐지부지해지곤 한다. 용기가 없어서, 상처받기 싫어서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짝사랑만 계속해서는 사랑에 성공할 수 없다.


연애는 하면 할수록 늘어난다.

지금 연애에 실패하고 아파도 괜찮다. 분명 그 속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필자를 비롯해서 대학시절 모태솔로였던 친구들이 지금은 다들 연애 잘해서 결혼하고 잘 살고 있다. 시기의 문제고, 경험의 문제다. 


어른들이 말하던 대학 가면 이성친구 생긴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절대 자동으로 생기지 않는다. 다만, 사랑 때문에 아파보고, 차여도 보고, 실연도 당해 보면서 우리의 연애 능력치는 늘어난다. 사랑에 실패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실패가 두려워 계속 피하기만 하면 나이가 많아진다고 해서 연애가 늘지 않는다. 


OT 때 만났던 모태솔로 친구 중 한 명은 계속 연애를 회피하다가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첫 연애를 시작했다. 행복해 보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들어보니 대학생 때나 할법한 실수를 해서 깨진 것이다. 결혼해도 좋을 만큼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헤어져서 아쉬웠다. 지금 하고 있는 연애가 결혼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만, 훗날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실수하지 않고 잘 만나고 결혼할 수 있는 학습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10년 전에 만났어도 결혼할 수 있었을까?

아내와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아마 10년 전에 아내를 만났으면 결혼은커녕 연애를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때는 서로가 살아가는 공간의 제약이 있었고, 서로가 추구하는 이성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저 스쳐가는 인연으로 끝났을 거라 생각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기에 이성에게 바라는 바가 일치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사랑이 이루어진다. 10년 전의 나는 아내를 만났어도 제대로 말을 못 붙이고, 고백에 실패하고, 한번 차였다고 의기소침에서 피해 다녔을 거라 생각한다. 



사랑을 배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연애를 통해서 배우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인생에서 좋은 인연을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온다. 그 인연을 잡으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외모나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애를 통해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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