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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un 10. 2017

20. 장거리 연애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얼마 전 직장선배의 깜짝 결혼발표를 듣고 두 번 놀랐다.


첫째, 사내결혼임에도 3년간 보안을 유지했다는 점

둘째, 서울과 광주의 장거리 연애를 했다는 점


가까운 곳에 있었으면 둘 사이를 의심해볼 법도 한데, 관련부서도 아닌 둘이 장거리 연애를 했으리라고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허를 찔린 것이다. 물어보았더니, 주말마다 KTX를 타고 여자 친구를 만나러 서울에 다녀왔다고 했다. 역시 사랑의 힘이다. 장거리 연애! 그 쉽지 않은 것을 오랜 시간 해낸 선배의 사랑에 경의를 표한다.




필자도 장거리 연애의 경험이 있다.(서울-부산, 서울-대구, 부산-진주, 외국-서울)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지쳐서 헤어지기도 하고, 결혼에 골인하기도 했다.


장거리 연애의 단점


1.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보통 연인 간에 비슷한 지역에 산다면 1~2시간이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서울-부산 거리라면 KTX를 타고 간다고 해도 3시간은 걸릴 것이고, 자연스레 데이트할 시간은 줄어든다. 처음 한두 번은 괜찮지만, 장거리 연애는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2. 돈이 많이 든다.

서울-부산 왕복 KTX 비용은 약 12만 원. 결코 만만한 비용이 아니다. 더군다나 직장인이 아닌 학생의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이동비용이 데이트 비용보다 많이 든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3. 만남의 횟수가 제한적이다.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매주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혹여나 개인적인 일이 생겨서 주말에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다 보면 2~3주 못 보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 서로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한쪽이 아프거나 꼭 옆에 있어야 할 경우에 그럴 수 없으니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장거리 연애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장점도 존재한다.


장거리 연애의 장점


1. 애틋하다.

자주 볼 수 없으니, 보고 싶은 마음은 커지고 만날 때마다 서로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다. 가끔 역이나 터미널에서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는 젊은 커플들을 볼 때가 있다. 필자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어렵게 만났는데 얼마나 헤어지기 싫을까? 더 자주 연락하고, 만날 때마다 잘해준다면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


2. 개인 시간을 보장받는다.

정기적인 만남을 제외하면, 자유시간이 많아진다. 그 시간에 친구를 만나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 너무 연애에만 치중하는 것보다 밸런스를 가지는 것도 좋다. 연인에게만 올인하다가 헤어지면 그 공허함과 허전함을 달래기 어렵다. 연애를 하더라도 친구관계, 개인 시간은 챙기는 것이 좋다.




필자는 장거리 연애를 권하지 않는다.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고 참 많이 아팠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도 체감했다. 장거리 연애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돈독하지 않을 때 쉽게 끝이 난다. 하지만, 장거리 연애를 할 수밖에 없는 연인이라면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소중한 사랑을 지켜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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