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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un 06. 2018

부하직원의 마음을 얻는 방법

3가지를 생각하자

이 주제로 글을 쓰면서 내가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스스로 점수를 매기면 100점 만점에 55점 정도 주고 싶다. 정리하면서 나도 한번 되새기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또래에 비해서 리더나 관리자 경력은 많은 편이다. 군대에서 소대장 2년 6개월, 직장에서 현장 관리자 6년. 도합 8년 6개월.


전부터 리더십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책을 즐겨 읽었다. 리더십도 종류가 다양하다. 보통 리더십이라고 하면 카리스마 있고 강하게 이끄는 리더를 처음 떠올리곤 한다(이순신 장군, 푸틴 대통령 같은) 그런 리더가 매력적이고 멋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리더가 될 수는 없었다.


첫째, 나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둘째, 압도적인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난 그런 능력이 없다.

셋째, 목표지향적이고, 냉정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결론은 포기.


학군단 시절 장교의 리더십에 대한 학습을 하면서 솔선수범, 희생정신, 모든 것에 뛰어나야 한다는 이런 항목들이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나 관리자를 해야 한다면 잘하고 싶었다. 배운 대로 하고 싶었다. 이상적인 리더가 되고 싶었다.


언제부터인지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한 리더십보다 서번트 리더십(유재석 같은)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리더나 관리자 생활을 하면서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매번 무겁고 어려움에 부딪쳤다. 그러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 부하(직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


아무도 따르지 않으려는 리더는 리더일 수 없다. 부하직원들의 마음을 얻게 된 방법 3가지를 공유한다.


1. 물질적인 것을 챙긴다.

2. 따뜻한 말(칭찬이나 격려)을 한다.

3. 방패막이가 되어준다.




1. 물질적인 것을 챙긴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마을 사람들이 촌장의 말을 너무 잘 따르자 북한군 장교가 동막골 촌장에게 묻는다.


이미지 출처 : 웰컴투 동막골 유튜브(https://blog.naver.com/allofphoto/220914570996)


이 대사를 보고, 군대에서 아이들에게 PX에서 먹고 싶은 것을 사다가 '마이 멕였다' 그랬더니 정말 아이들이 내 말을 잘 듣기 시작했다. 요즘도 직원들에게 '뭐를 마이 멕이는 것' 효과는 정말 최고다. 가끔 직원들 음료수, 커피 사주는 값이 아까워서 한 번도 안 사줬다는 관리자 이야기를 들을 때면 좀 안타깝다. 1만 원 치를 사주면 2~3만 원 치 이상의 효과를 보여주는데, 그걸 모르다니..


얼마 전 아파서 연차 내고 누워있는 직원에게 비싼 죽을 사서 집 앞 경비실에 맡겨놓고 카톡을 보냈다.


"챙겨 먹고 힘내세요. 아프지 마세요. 속상해요"


직원은 적잖이 감동을 받았고, 더 좋은 조건의 이직 자리를 마다하고 함께 일하고 있다.



2. 따뜻한 말(칭찬이나 격려)을 한다.

리더나 관리자의 말은 의외로 직원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에게 "정신력이 훌륭하다. 그 정신력이면 반드시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라는 칭찬을 듣고 황홀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나 역시 상사에게 따뜻한 말을 들은 것이 큰 힘이 되었다.


가끔 퇴근할 때 칭찬이나 격려의 카톡을 남기곤 한다. 나는 잊어버렸는데, 직원들은 꽤 오래 기억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주 호전적인 직원도 "요즘 너무 관계도 좋고, 잘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반복해서 하니 정말 그렇게 변한 경우도 있다.


3. 방패막이가 되어준다.

드라마 '미생'에서 오 차장이 술에 취해서 타 부서 관리자에게


"이 새X야, 너희 애 때문에 '우리 애'만 혼났잖아"라고 하는 대사에 주인공 장그래는 눈물을 글썽이며 좋아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blog.naver.com/12cjstkguswn/220162468798


자신의 리더가 방패막이가 되어줄 때보다 든든할 때가 없다. 회사에서 가끔 나에게 갑질 하는 상사가 있었다. 내가 실수해서 타 부서 상사에게 혼나고 있는데,


"씨X, 왜 내 새끼한테 뭐라 그래?"


라고 소리 지르며 감싸준 것 때문에 그 상사에 대한 충성심이 생겼다.   




이 방법들의 최종 목표는 부하직원이 감동해서 잘 따르게 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해야 하고,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같은 상황, 같은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말 한마디에 감동받고 마음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번 밥 사주고 잘해줘도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나쁜 감정은 가지지 않으면 그걸로 성공이다.



※ 마음을 얻는 좋은 방법과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공유 부탁드립니다. 읽고 의견 주시는 분들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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