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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an 15. 2019

'인재육성'도 리더의 자질이다

간과하는 리더의 자질

직장생활을 하며 많은 리더들을 만났다. 함께 일하며 리더들에게 많이 배운다. 리더에게 리더십을 강조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인재육성' 능력이다.


전 직장에서 아주 스마트하고 일을 잘하는 상사 A가 있었다. 사원부터 부장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하지만 A는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당시에 같은 부서가 아닌 나는 의문이 들었다.

'일 잘하는 사람이 왜 더 승진하지 못할까?'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A는 업무능력이 탁월했지만, 부하직원을 육성하거나 챙기지 않았다.

"A는 부하직원 죽도록 부려먹고 버려"
"밑에 직원을 안 키워. 본인만 살아남으려 하지"

점차 A와 일하는 걸 꺼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평판도 나빠졌다. 윗사람들은 A의 그런 부분을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인재육성을 중시하는 상사와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러지 않은 상사가 더 많기 때문이다. 나는 상사복이 있어서 그런 상사와 일한 적이 많다.


군 복무 시절 모셨던 대대장님은 보고 요령이나 업무 브리핑하는 것을 시범을 보이며 교육을 시켜주셨다. 사회생활 중에 만난 상사들도 보고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방법, 직원 관리하는 노하우를 1:1 과외하듯 옆에 앉혀놓고 차근차근 가르쳤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누적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반면, 함께 일하는 상사들 중
인재육성이 전혀 관심 없는 분도 있었다.


그들에게서 3가지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1. 부하직원이 스스로 성장하길 바란다.

키워서 일하겠다는 생각이 없다. 그저 자신의 구미에 맞는 사람이 밑에서 일하기만 바란다. 부하직원들이 무능하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왜 모를까? 부하직원이 무능한 것이 자신의 탓이라는 것을..


2. 교육이나 피드백을 귀찮아한다.

자신이 무능한 상사. 자신이 업무를 모르니 업무 관련 질문을 하면 화를 내거나 윽박지른다. 상세하게 가르쳐주면 성장할 수 있는데 귀찮은 것이다. 이런 상사 밑에서 일하면 점점 바보가 되는 것 같다.


3. 부하직원의 평가나 진로에 대해 무관심하다.

부하직원의 성장에 관심이 없다. 현재 자신의 밑에서 이용해 먹을 궁리만 한다. 자신의 평가나 승진만 중요하고, 부하직원의 미래에 대해 무관심하다. 3개월만 일해보면 알 수 있다.


인재육성에 관심 없는 상사를 만났다면?


이런 상사를 만났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좋다. 아니면 소모품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꼭 퇴사를 하라는 뜻이 아니다. 부서 이동을 하는 방법도 있고, 상사가 먼저 이동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2~3년 주기로 인사이동이 있으니 미리 상사나 인사과에 어필해두었다가 헤어지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가족과 떨어져 살기는 싫었다. 그러다 보니 현실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팀이 한정적이라 그런 상사 밑에서 참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 업무를 배울 수 없고, 성과를 내지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평가를 잘 받을 수도 없었다. 연차는 쌓이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차에 상사가 바뀌자 고민은 거짓말처럼 해결되었다.  





'인재육성' , '리더십'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축구감독이다. 세계적인 명장들을 보면 전술에도 능하지만, 선수를 잘 발탁해서 성장시키는 능력이 있다.

이미지 출처 : 세계일보(박태훈의 스포츠+)

대표적인 예로 히딩크 감독도 박지성, 이영표 같은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잘 육성해서 세계적인 선수로 만들지 않았는가?


나는 교육에 관심이 많다.

장교로 군생활을 하며 리더의 교육훈련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전/현 직장에서 사내강사로 일하며 인재육성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현재 관리직으로 일하면서도 이론적으로 알고 있던 요소들을 현장에 활용해서 성과를 내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도 업계 트렌드, 업무 노하우 같은 것을 자주 공유한다. 좋은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마인드 교육 관련된 동영상을 함께 보기도 한다.


"이런 것 가르쳐 준 사람은 처음이에요."

"어때요? 괜찮아요?"

"네, 유익한 것 같아요"

"저는 함께 일하시는 분들이 스마트했으면 좋겠어요.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많이 알면 점주나 관리자나 영업사원이 절대 무시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제가 알려드린 트렌드 정보나 노하우를 먼저 알려주세요"


억지로 공부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교육시키면 직원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결코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외면하거나 무능해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 또한 나의 책임이고, 나의 역량이기 때문이다.



※ 스스로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주변에서 함께하는 이들을 성장시키는 것처럼 보람 있는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는 직원들을, 가정에서는 아내와 딸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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