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한 사람의 인생에는 고요함과 소란스러움,
비탄과 행복, 냉담함과 따스함,
거머쥠과 베풂이 모두 담길 수 있다.
또한 좀 더 특정하게는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실패작이라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우쭐대는 것으로 보일 만큼
성공했다는 강박적 확신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불운이란 더 좋은 것에서 나쁜 것으로 옮겨가 거기서 멈춰 개인의 안전과 행복이 파괴 돼버리는 걸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인생은 행운이든 불운이든
양극단으로의 치우침이라기보다는
부침의 문제인 것 같고,
대개는 시작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멈추는 듯하다. “
-다이애너 애쉴 [어떻게 늙을까]~
행복이란 고만 고만하고 불행은 나름 나름이라고 하더군요. 톨스토이 선생의 유명한 <안나 까레니나> 서문의 말입니다.
'대다수'의 인생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참으로 극단적인 불운 속에 허덕이고 있나 봅니다. 그러나 이 또한 '부침'의 문제라 자위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치 불구하고 살려고 바둥바둥 대 봅니다. 살아내고 있다는 증명이 아닐까 합니다.
그 바둥거림에 오해와 불편이 끼어들지라도 당황하지 않기로 합니다. 산다는 것은 결국 늙어 가는 하루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의 합이기 때문입니다. 소망이 있다면 잘 늙어 듬성듬성 편한 할아버지가 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더 바둥거릴까 합니다.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