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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Oct 24. 2024

[늦은 아침 생각] 산다는 건 늘 '반반'

웅이가 여니에게

한 가지만 생각하려 하지 말 것.
목표도 한 가지,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도 한 가지 만을 원한다.
그것은 배우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데클란 도넬란 <배우와 목표점>-


배우들의 모임에서 책 읽기를 하는 이야기가 어느 날 티브이에 나오길래 그 책을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스타니슬랍스끼의 <연기론> 같은 책을 기대했는데, 책은 다소 예상 밖이었습니다. 배우와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결국 연기라는 것이 인간의 삶을 조망하거나 관통하는 일이라, 삶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해 보였습니다.


배우가 연기를 한다는 것은 무대 위의 그룹이 무대 밖의 그룹에게 이야기를 거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내부와 외부의 '목표점'의 인식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연기론 같은 철학 서적으로 기억됩니다. 그중 기억나는 대목이 '관심과 집중'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작가는 뭔가에 '관심' 기울이면서 동시에 그것에 '집중' 수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관심은 외부-목표점에 관한 , 집중은 내부-나에 관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외적 대상에 깊이 집중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면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나는 점차 외부의 대상을  보고, 결국은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보는가를 보는 것으로 끝이 나기 마련이 된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외부와 타인에게는 '관심' 두는 것이지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이렇듯, 세상살이는 늘 내적 집중과 외적 관심의 두 가지로 결정의 중대 요소가 늘 존재합니다. 목표점은 '포커스'와 달리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적어도 두 개의 고민과 갈등의 대화가 삶의 목표점이 되는 것 아닐까 합니다.

반반의 대명사 아수라백작

간혹 '목적의식'이 '반반 같을 때'가 있습니다.

짬짜면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오리지널 팝콘 반 캐러멜 반


타협인지 절충인지 가늠하다 지치지만

산다는 것은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세상에 대해

늘 기대 반 걱정 반 아닐까요.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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