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나는 지금도 우울한 기분이 찾아오면 자동적으로 감사할 것을 찾는다.
하루살아내기가 벅차고 하루 건너 하루가 위태롭던 시간들에 나는 감사일기를 쓰면서 버티는 힘을 얻었다.
아마도 가라앉은 감정들이 계속되는 날들이었던 것 같다.
선생님은 상담 중에 갑자기 문득 질문을 하셨다.
"우주 씨, 감사일기는 쓰고 있어요?"
"아뇨, 몇 번 쓰다 말았어요"
"다시 합시다"
'내가 또 문제가 있나' 생각하던 때 선생님은 귀신같이 아시고는 말했다.
"우주 씨가 불안하기 때문에 하라는 게 아니에요.
문제가 있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감사일기를 적다 보면 다른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돼요"
감사함이라는 감정은 주기적으로 잊게 된다.
그래서 날마다 아니면 때때로 닳은 감사함을 비우고 새 감사함을 채워줘야 한다.
정신과 약을 아무리 아침, 점심, 저녁 끼니때마다 채워먹어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그것이 바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약은 나의 관점을 바꿔주지는 못했다.
'오늘 나는 무엇이 감사했던가'
생각하기 시작하면 우수수 생겨나는 감사한 일들.
당신의 하루가 힘겨웠다면, 오늘 하루 감사한 일들을 직접 손으로 적어보는 것.
어쩌면 그것이 앞으로의 남은 날들을 바꾸는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러니 나도 오늘은 새 마음으로 감사일기를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