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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호 Jun 18. 2018

마라톤 풀코스 도전기(14)

“기록은 다르지만”

평일 연습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말은 부담이 앞선다. 지난주에는 6.13 지방선거 투표 종사원으로 근무하고 이틀 동안 집에서 편안히 지냈다. 물론 걷기라도 했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냥 쉬고 싶었다. 지난 주말 올해 처음으로 15km이상 달렸다. 2시간 이상 운동을 한 셈이다. 기분도 좋고 이어지는 한 주 동안 열심히 연습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록 월요일은 연습 일정은 없었지만 화요일 연습을 거르고 수요일 투표 종사일로 새벽 4시30분 출근이라 전날부터 밤잠을 자지 못해 선거 당일 피곤함을 무릅쓰고 집을 퇴근해서 저녁 식사 후 바로 잠에 들어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출근했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내 생각이다. 

목요일과 금요일 가볍게 조깅이나 걷기라도 했어야하는데 못했다. 점점 작년과 같은 상황으로 게을러지지 않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 평일 연습이 뒤받침이 되지 않으면 주말에 한 번 하는 장거리 달리기만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체중도 작년보다 4~5kg 더 늘어난 상태에서 7~8월 감량을 목표로 하는 입장에서는 절실하다.


아무튼 평일 연습 일정이 모두 무산되고 주말을 다시 맞았다. 이제 주말 아침은 당연히 장거리 달리기를 해야 하는 날이다. 지난주와 달리 이번 주는 화창한 초여름 날씨다. 비록 출발시간인 7시30분에는 선선하지만 햇빛은 강하다.  몇 주 전부터 달리는 구간은 오전 11시까지 대체로 그늘이 있어 달리기에 좋다. 하지만 반복적인 구간이라서 어느 시점에서는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 특히 이번 장거리 연습에서는 그런 지루한 느낌이 강했다. 시원한 기분이라도 이마와 등에는 땀이 흐를 정도다.


그런데 나의 운동을 기록하는 장치인 기어핏(삼성)을 손목에 차는 것을 잊고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측정해도 되지만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핏이 측정값은 정확하다. 심박수도 측정하여 운동 강도 등 다양한 기록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기어핏/삼성

장비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이번 주말 장거리 연습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초반 1km까지는 평일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약간 긴장하면서 다리의 통증에 집중하면서 달렸다. 3km부터 시작된 오르막길 구간은 6회 반복해야 했다. 지루한 반복 구간이다. 급하지 않지만 오르막이기에 반복 횟수가 늘어날수록 힘이 든다. 


다리 통증은 없었지만 양쪽 앞과 바깥쪽 무릎에서 약간이 통증이 나타났다. 이럴 때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무릎 부상(통증) 바로 ‘러너스 니(Runner's Knee)와 장경인대염’이다. 주로 장거리 달리기 등 무리한 운동으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처음에 10km 이상 장거리를 달릴 때 그런 통증이 있었다. 지금은 달릴 때 조심스럽게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정도에 차이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가볍게 나타는 경우에는 운동 후 냉찜질 후 소염제를 바르고 운동 횟수를 조절하면서 통증 상태를 지켜봐야한다. 

https://youtu.be/iO9vSJ9CrbI


이번에는 스마트폰 앱(삼성헬스) 측정한 값이 너무 차이가 나서 다시 보정 작업을 했다. 아래와 같이 달린 시간은 정확하다. 2시간 20분 문제는 거리다. 같은 구간은 반복해서 달리다 보니 측정값이 달라지는 경우 다시 계산해야 한다. 처음에 측정 값에서 나타난 의심스러운 값은 바로 평균 속도다. 처음 측정값은 ‘5분42초/km’다. 지난번은 ‘7분53초/km’로 2시간5분으로 15.83km를 완주했다. 그런데 2분 이상 빠른 속도로 2시간 20분, 24.58km를 달렸다고 기록됐다. 

내가 달린 속도는 지난 주말과 차이 날 정도로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그래서 7분45초로 평균 속도를 고정하여 다시 기록 값을 계산한 결과는 18.53km였다. 3km를 더 달렸다. 그것 때문인지 더 힘들었다. 특히 마지막 여섯 번째 오르막길을 달릴 때는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김연수의 산문집 ‘지지 않는다는 말’에 나오는 한 구절이 생각났다.

도중에 포기하면 완주했을 때보다 몸이 더 아프고 기분도 나빠진다

6월 4주차 연습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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