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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창근 Mar 22. 2023

[그 해, 제주] 2화. 첫날의 제주

2-1 시크한 첫날의 제주


제주도에서 몇 박을 하며, 날씨가 늘 좋기를 바라면 욕심이라는데..


나오자마자 비라니, 설마 오래가진 않겠지?


아내가 찾아본 식당은 고사리육개장을 파는 식당인데 이름이 인상적이다.


이게 참 애매한 것이..

하선 후 바로 아침식사를 하고 싶어도 대부분 오전 7시가 돼야 오픈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아침 날씨도 제법 쌀쌀하니 뜨끈한 국물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사리가 주 재료인 고사리육개장이 딱! 맘에 들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7시 전이라, 조금 기다렸다 들어갔다.

식당은 이런 경우가 많은지 고맙게도 안에서 기다려도 된다고 하신다.


특히 좋았던 점은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성게미역국을 무료로 제공해 주셨다.

아이가 28개월이라 일반 해장국 같은 음식은 맵고 짜서 그냥 먹을 수가 없기에, 고마운 부분이었다.


내가 시킨 고사리육개장




고사리가 중국산인 게 좀 아쉽.. 지만, 육개장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로선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적어도 제주도에서 먹는 고사리는 제주도산을 기대할 듯)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나오니 밖이 밝아졌다.

살짝 밤을 새운 거 같은듯한 느낌의 그런 아침.

밖은 계속 이슬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가 지속돼서 야외에서 일정을 어려울 거 같았다.


일찌감치 앙쥬를 위해 '어린이 박물관'을 오전 행선지로 정해놓았다.


문제는 이곳도 9시에 오픈이라 그 사이에 잠시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고 방문했다.

새벽 배를 타고 오니 제일 애매한 시간이 첫날인 거 같다.






폴바셋 주차장







2-2 국립제주박물관 속 어린이 박물관


어린이 박물관이라는 곳은 따로 있진 않고, 국립제주박물관 내부에 있다.

평소 내 여행스타일은 박물관 같은 곳보다도 멋진 풍경이라든지, 랜드마크를 보는 걸 좋아한다.

아마 평소처럼 내 개인적인 여행이라면 '국립제주박물관'을 올 확률은 작을 거 같다.

하지만, 가족,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우선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박물관 내부에 있는 '전시관' 형태의 어린이박물관이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웬걸~ 우리 앙쥬가 너무 좋아했다.


어린이박물관은 제주를 배경으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체험형태 시설들이 많았다.

너무 어린아이들이 체험의 의미까지 알고 하진 않겠지만, 이 나이대 아이들은 즐거우면 되는 거다.

심지어 우린 한 바퀴 다 돌고 나서 계속 반복해서 방문할 정도로 빠져서 아이를 데리고 나오기가 힘들었다.


거기다 지하에 있는 영상 상영관은 2가지 영상물이 있으니 둘 다 보는 걸 추천!


혹시 방문 계획 있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듯!

**수유실이 있으니 기저귀는 해결하고 뽀송하게 나가시길!

*특히 앙쥬가 좋아했던 것.

-돗통시

-맷돌 돌리기

-입구에 있는 한라산

-해녀분들과 영상통화(녹화본)
















                    

너~~~~무 무한 반복하게 된 놀이들...ㅎㅎ








2-3 여기가 그 유명한 숙성도? 제주도 흑돼지 맛집


점심식사로 뭘 먹을까,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그래도 제주도에 온 육지 것들이 한 번은 흑돼지집을 가지 않던가?


게다가 얼마 전 아내가 회사 워크숍으로 가 봤던 아주 괜찮은 집이 있다며, 지금 가는 게 동선상 제일 낫다고 한다.


고민할 게 있나?

함덕 해수욕장 근처 2층에 위치한 '숙성도'로 이동했다.


독특한 불판과 부드러운 숙성 고기, 게다가 잘 구워주기까지~ 왜 맛집인지 알겠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브레이크 타임을 40분 앞두고 간 터라 급하게 식사를 했다.

어린이박물관에서 한 바퀴만 관람을 덜 했어도..ㅋㅋㅋ




숙성도의 독특한 불판





배불리 식사를 한 후 바로 앞 함덕해수욕장을 거닐며 소화시켰다.

막 고깃집에서 나와서 덥긴 했지만, 해수욕장의 시원한 바다내음과 함께 하니 상쾌했다.

이런 와중에도 아이는 쉽게 감기가 걸릴 수 있으니 털모자까지 하고 다녔다.

마스크는 죽어도 안 쓴다고 자꾸 벚어젖히는 바람에 벗고 다녔다.


봄이라기엔 좀 추웠던 함덕 해수욕장의 공기.

그래도 추억을 남기는 저마다 웃음소리엔 온기가 느껴진다.  


2월의 함덕 해수욕장





이제 숙소로 이동할 시간..

바닷바람을 쐬고 차 안으로 들어오니 노곤함이 느껴진다.

앙쥬는 그새 차에서 잠이 들었고 우린 숙소 근처에 다다랐다.


우리의 제주 첫 숙소는 친절한 호스트, 아담하지만 안락한, 청결하고, 이국적이었다.

다만, 내부에 단이 있어서 아이들에겐 좀 위험한 요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이곳 욕탕을 통해 앙쥬가 물놀이 공포증에서 벗어난 건 안 비밀!)


내일은 날이 좀 좋았으면!

오늘은 정말 푹 잘 수 있겠다! 굿 나잇!





Youtube. 마미라

https://www.youtube.com/@mml_space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mml_myminilife/




숙소 전용 주차장


처음 나랑 아이스크림을 먹은 앙쥬.


https://youtu.be/BlA8a9ubR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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