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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차니피디 Oct 28. 2020

초등학생 블로거

블로그 글쓰기로 디지털 시대에 소통하기


여러분은 디지털 시대에 어디에 기록하시나요? 여전히 수첩이나 다이어리에 메모를 하는 분도 있고, 워드나 한글 파일을 외장 디스크에 저장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어디에서나 접속 가능한 노션(NOTION), 에버노트와 구글 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에 전자기록물로 작성합니다. 인터넷이 생활이 되면서 포탈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나 카페에 글을 쓰고 페이스북으로 세계인과 소통하기도 합니다. 전문적인 글쓰기는 브런치에서 작가 등록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책의 원고도 브런치에 쓴 글을 모아서 출간했습니다. 저는 40대 중반의 디지로그 세대라서 수첩과 블로그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한 지 15년이 되었지만, 기록을 시작한 것은 9년째입니다. 발행한 글은 2,000개가 넘고요. 주로 소소한 일상과 아이들의 성장일기입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의 블로그 글쓰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요즘 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컴퓨터 수업이 있다. 1학년은 한컴 타자연습으로 입력방법을 배우고 2학년부터는 엔트리라는 블록 코딩을 배우며 학교나 집에서 컴퓨터가 생활이 되었다. 집집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기기가 흔한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다. 아빠는 대학에서 386 컴퓨터에 도스(DOS)와 윈도우 3.1로 넷스케이프 브라우저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디지털 환경이 어마어마하게 빨라졌다.    


첫째가 2학년이 되고부터는 아빠의 블로그를 보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끔 1,2년 전 오늘을 보여주는 글에서 자신의 사진을 보면서 사진첩을 보는 것 같다며 신기해했다. 사진에 곁들여 쓴 아빠의 일기에 아이는 호기심을 보였다. 3학년이 되면서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는 부탁을 듣고는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아내는 아이가 무슨 블로그냐고 걱정을 했지만, 아이에게 인터넷에 집을 지어주고 텃밭을 일구는 농부의 마음을 키워주고 싶었다.      


부모 중에 누구나 네이버 계정이 있으면 미성년자도 이메일과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다. 블로그를 개설해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이가 만들고 싶은 블로그 이름과 글쓰기 메뉴는 아빠가 만들어 주면 된다. 대문 이미지도 템플릿에 다양한 그림이 있으니 손쉽게 꾸밀 수 있다. 프로필에는 블로그 이름을 대표할 인사말을 넣어두면 큰 틀은 마련이 되었다. 이런 준비를 하는데 하루면 충분하니 주말에 같이 만들어 보기 바란다.     


자녀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빠나 엄마가 먼저 블로그 활동을 하면 좋다. 아이가 혼자 글을 쓰고 이웃과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고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할 수도 있다. 아빠의 블로그를 따라 한다면 자녀와 소통의 채널이 하나 더 생기고 말로 하지 못하는 속마음을 비밀 댓글로 나눌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가 6개월이나 1년은 먼저 운영해보기를 권한다. 나의 경우 8년 정도 사용하면서 몇 가지 기준이 있어서 아이들과 약속을 하고 시작했다.  

   


   <약속>

   1. 블로그 사용시간은 하루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2. 이웃 신청과 수락은 아빠와 함께 한다.

   3. 글쓰기에 초점을 두고 이웃 방문자가 없거나 적어도 실망하지 않는다.     

   4. 주인 이름과 블로그 이름을 브랜드화
       첫째 이름: 시니차니 김유신, 블로그 이름: 김유신의 글쓰기공부연구소

       둘째 이름: 시니차니 김유찬, 블로그 이름: 김유찬의 독서나무



첫째는 벌써 블로그를 사용한 지 1,000일이 지났고 둘째는 곧 1년이다. 자신의 공간을 살피고 정성을 담아내는 노력에서 농부가 흘리는 땀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블로그를 하던 친구는 어느 날 계정이 폐쇄가 되어 안타까웠다. 그 친구 아빠가 보기에 블로그는 스마트폰과 같이 시간을 잡아먹는 낭비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이 좋아졌다는 것은 블로그 글을 읽으면 금방 알 수 있다. 자신이 쓴 글을 읽고 고치고 더하며 이웃의 좋아요와 댓글 반응을 보면서 온라인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버리는 대신에 블로그에 책, 자작시, 학습, 여행기 등을 기록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블로그는 디지털 시대의 창작활동에 아주 귀한 도구임에 틀림이 없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생산자의 길'을 잘 만들어 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시니 생각>

"2018년 2월 2일 블로그가 만들어졌을 때 너무 신기했어요. 타자를 치면 그대로 블로그에 들어가는 거요.

처음 만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1년? 갈 수 있을까? 했는데 금방 도달해버렸고, 지금 이 글을 쓰는 10월 28일 

결국 블로그 1000일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내었네요. 차니도 9개월 동안 열심히 하고 있고 이젠 블로그가 

정말 틀이 많이 잡히게 되었네요. 2019년 한 해를 크게 블로그를 쉬어서 너무 아쉬워요.

어쨌든, 블로그 아빠께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yooshin11301


<차니 생각>

"처음에는 블로그라는 개념을 잘 몰랐지만 형이 하는 걸 보고 차근차근 써 나가서 곧 1년이 되어요. 너비도 열심히 쓰고 있지만 다른 글도 열심히 쓸 거예요. 1년이 되기 전까지는 글 600개도 달성하면 좋겠어요. 글이 1000개가 될 때까지도 소설, 너비 등 즐겁게 글쓰기를 할게요. 제가 뛰어노는 놀이터에도 많이 놀러 오세요.^^" 

https://blog.naver.com/kyc1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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