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또 또또 일본 여행

프롤로그

by Dali record

일본에서 만난 이 남자는 도무지 가만있을 줄을 몰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여행을 계획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여행을 떠났다. 우리는 한 렌터카 매장의 VIP가 되었고, 차로 갈 수 있는 일본 지역은 안 가본 곳이 거의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여행가는 우리를 주변 사람들은 부자인 줄 알았지만 실상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그들은 여태 모르겠지.


나는 한국의 지리보다 일본 지리를 더 잘 알게 되었고, 그리웠던 한국 땅에 돌아와서는 한국 지리도 열심히 알아갔, 긴 휴일이 찾아올 때마다 또다시 그리운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놀랍게도 생각보다 우린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영어를 잘했다면 다른 나라를 더 자주 갔을지도 모르겠으나 결국 맘 편한 일본을 갔다. 그래서 또 갔고, 결국 또 일본에 갔다. 가던 곳이 편한 것이다. 렇게 갔던 곳을 또 가곤 했다.


주로 가는 지역 규슈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곳은 쿠마모토와 가고시마이고, 한동안 후쿠오카에도 자주 갔더랬다. 만약 우리가 후쿠오카에 다시 간다면 그건 단골바에 가기 위해서이다. 그러니까 결국 우린 또 그곳에 가는 거다. 갈 때마다 다른 이야기들이 쌓인다. 갈 때마다 다른 곳에 가긴 한다. 맛집을 좋아하는 남편은 오징어를 먹기 위해 사가현에 갔었고, 타코야끼 원조집을 가기 위해 아카시를 찾았다. 또 털게와 양고기를 먹기 위해 홋카이도를 찾아갔다. 이 외에도 우리 여행의 끝은 언제나 맛집이었다. 간혹 맛집이 빠져있다면 그대신 우리의 실망이 있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이제 뜸해진 블로그를 바탕으로 우리의 알차고, 나름 재미난 일본 여행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아마도 어떤 이들에겐 생각했던 - 알고 있던 일본 여행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아니 조금 다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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