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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보기 Mar 12. 2016

화양연화

어리석게도 나는 오롯이 나의 힘으로 내가 당신에게서 구하고 싶었던 것을 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침내 깨달았다.
나는 당신에게 닿을 수 없다.
나는 당신에게서 인생이 아니라 사랑을 구했던 거였으니까.
어쩌면 당신은 이미 다 알고 있었는지도.


그래도 나는 그동안의 내 행동들이 어린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방식임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다 이해하고 있겠지.


우리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 것일까.
그 시절은 이미 지나고, 우리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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