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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전호 Jan 06. 2021

당신, 멈추지 말고 걸어주세요

언젠가 이번에는 아주 긴 여행을 떠나야지 했습니다.

카뮈의 소설에 나오는 뫼르소를 관통했던 눈부신 햇살 때문이었다, 그렇게 둘러댈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당신 때문이었겠지요.



나도 생에 한 번쯤. 당신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욕심을 조금 부려본다면 당신보다 조금 더 잘 살고 싶었습니다.

욕심인지 다짐인지를 마음 한편에 적어두고는 그렇게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적어두었던 그것은 언젠가 당신을 닮은 사람을 길 위에서 만난다면 보여줘야지 했습니다.

누군가는 큰 짐을 이고 떠났겠지만 나는 그것 하나명 충분했지요.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이 넓은 세상에 당신을 닮은 사람 두엇은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여행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당신, 멈추지 말고 걸어주세요.

언젠가 반은 당신을 닮았고, 반은 조금 더 반짝일 내가 당신께 길 위에서 말을 걸겠습니다.




가르치고, 여행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글을 씁니다.
저서로는 “첫날은 무사했어요” 와 “버텨요, 청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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