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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지 Jul 26. 2017

2-5. 서핑과 서핑 사이

서핑을 위한 트레이닝


1.

첫 서핑은

내가 서핑 시즌 사이에

그 어떤 준비도 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첫 서핑이 안갯속 같은 건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2.

작년, 비기너 신분으로 즐겼던 서핑.

스탠딩도 겨우겨우 하는 낮은 레벨에서도

근력이 부족해 많이 힘들었었다.


서핑을 위해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잠시.

펌핑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근육이 생기자

'서핑을 위한 근력 운동이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었다.


서퍼들을 위한 피트니스 중 일부/ 2017년 7월/ 출처: 사진 및 글 하단 표시


서퍼들을 위한 '인도보드'* 컨텐츠 중 일부/ 2017년 7월/ 출처:  글 하단 표시


후에 안 사실이지만

서핑 문화가 오래된 곳에선

서핑을 하지 않는 시간 동안

서핑 실력에 도움될 만한 운동 프로그램 역시 보편화되어있었다.


서핑에 필요한 균형 감각, 코어 근육 강화를 위해

'인도보드Indo*'를 이용하거나

별도의 웨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적 훈련을 병행하는 문화가 서핑과 함께 퍼져있는 것이었다.


서핑은

판 하나 들고 파도에 뛰어들면 되는 운동인 줄 알았다.


단순한 게 어렵다.


단순해 보이던 서핑은

사실 고도화된 신체 상태를 요구하는 운동이었다.


서핑 전,

서핑 지식뿐 아니라

신체 역시 준비되어있어야 했다.

그게 단지 취미일 뿐이라도.


*인도보드Indo board: 원통 위에 판을 올려두고 사람이 판 위에 서서 균형을 잡는 운동 기구이다. 유연성, 균형감각, 코어 근육 능력 향상을 주된 사용 효과로 본다. 서핑을 비롯해 요가,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실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 시 많이 쓰이고 웨이트 트레이닝 등 일반 운동에 접목해 운동 강도를 높일 때도 쓰인다.



내 서핑라이프의 상징, 핑크색 드라이백/ 하조대 서피비치/ 2016년 6월/ 출처: 김은지


3.

오랜만의 서핑으로

정신도 없는 상태였던 것 같았다.


정신없이 서핑을 하고 돌아오니

'오늘 내가 뭐 한 건가?' 싶기도 했다.

많이 타야 는다지만

이런 정신으로 무슨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까 싶었다.


서핑 후

웻수트 안은 땀으로 젖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낯설다.

그렇게 2016년의 첫 서핑이 끝났다.


며칠간은

근육통에 가방도 메기 힘들었고

한 달 간은

냉증에 시달려야 했다.

4/3mm풀슈트를 입었음에도 말이다.


서핑 끝나고 나올 때의 하조대 서피비치 풍경/ 2016년 6월/ 출처: 김은지



1. 다음 글, 2017년 7월 30일(일) 발행 예정.

2. 1번 글의 밴드 워크아웃 사진 출처 서프스트롱거 사이트 클릭

3. 1번 글의 인도보드 워크아웃 사진 출처 수지스 트레인스 마우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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