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거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군
너 이런 식으로 연구실 옮기면 나중에 면접 볼 때 이상해 보여. 이 뜬금없고 이유도 없는 이상한 행동을 남들한테 어떻게 설명할래? 네가 갑자기 연구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옮겼다고 할 거야?
(누구나 납득할 정도로 심각한 사유를 본인이 제공해 놓고, 연구실 이동을 나의 이유 없는 변덕이라고 하였다.)
네가 지금 얼마나 최악의 선택을 하고 있는 줄 알아? 이건 나에게도, 너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아. 하지만 내가 바로잡을 방법을 알려 줄게. + 말도 안 되는 타협안.
(관대하게도 바보 같은 선택을 한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나한테는 이게 도움이 된다’고 했으나 아니라고 한다.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내가 말하는데 부정하다니 흥미롭다.)
너 말고도 나랑 별로 사이 안 좋았던 사람들 많았어. 다들 그럭저럭 참고 졸업했고 지금은 나쁘지 않은 사이라고. 너도 그렇게 될 수 있는데 네가 망치고 있어.
(남들은 자신의 결점을 참아주었다는 것을 나도 참아야 할 근거로 대다니 놀랍다. 그들에게는 나만큼 명확한 사유와 증거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신뢰가 무너졌다고 했더니: 아니, 연구를 같이 하는 동료 사이에 신뢰는 필요 없어.
(그래서 ‘아니, 나는 같이 일하려면 신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물론 말이 통하지 않았다.)
내 타협안을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너의 졸업과 학업을 방해하지 않겠다.
(마치 타협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방해하기라도 할 것처럼?)
원래 사람들 마음에 크게 타격을 주는 사람은 한때 가까웠던 사람들이야. 예를 들어 모르는 사람에게 폭행당한 사람보다 가정폭력 피해자가 받는 마음의 상처가 더 크지. 그런데 처음부터 때리는 사람과 가정을 이룰 사람이 어디 있겠어? 원래는 잘해주고 사랑하던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함께였던 거고, 그러니까 폭력의 심리적 아픔이 큰 거지. 네가 누군가를 좋은 마음으로 대했던 것이 잘못일 수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