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재내용 이전 작업
대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경험했던 여러 가지 중 저의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게 해주었던 것이 바로 선배들과 함께했던 사업 경험입니다.
학교를 먼저 졸업하신 선배님께서 전공을 살려서 시작하신 ‘체험교육사업’에 시작 6개월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우면서 느꼈던 지루함과 대외활동을 통해 더 넓고 실용적인 세상에 대한 욕구가 강했던 저는 급여와는 관계없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새로운 일에 뛰어들게 됩니다.
한 때 유치원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교육사업은 연회원제로 운영되면서 강남아줌마들 사이에서 트렌드화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선행 업체는 그 트렌드를 살리지 못하였고 전체적인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게 형성되었습니다. 그 결과 사업은 생각처럼 운영되지는 않았고,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살아있던 시장은 방학 특수를 이용한 캠프였고, 특히 스키 캠프 시장은 레드오션이었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저희는 배수진을 치고 스키 캠프 차별화에 사활을 걸게 됩니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 어머니들은 특성상 방학 시즌이 되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업체를 돌아다니시면서 정보를 수집합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시고 남겨주신 개인정보를 토대로 지역별로 세부적인 분류, 목표 기한을 정해 전부 1:1로 통화를 시도하고 상세하게 어머니들의 입장에서 상담을 시작하게 됩니다.
◆고대 체육교육과 출신 스키 ‘멘토링’ 사업
소수 정예의 교육 인원을 대상으로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 출신의 차별화된 강사진이 중심이 되어 캠프 생활을 운영하는 멘토와 스키 강습에 집중하는 전문 강사를 분류하는 차별화된 캠프 운영 방식을 기획하였고 어린 자녀들의 안전과 높은 수준의 스키 교육을 원하는 부모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어 여러 차례에 걸쳐 성황리에 겨울 스키캠프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기업체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의 스키캠프도 성공적으로 진행하게 되었고 해당 수익을 바탕으로 교육의 도시 청주에 Activity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전환하여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 결과를 만드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짧은 글에 표현하기는 디테일한 설명이 많이 부족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경영학에서 배우는 다양한 이론들을 현장에서 먼저 체득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차후에 군생활을 하면서 사이버대학교를 통해서 경영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결정을 할 때 이 당시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체육학도, 사업 통해 ‘경영’을 배우다
오늘 역시 한 가지 질문과 그 답을 통해서 오늘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원가를 계산하면 2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캠프의 적정 판매 가격은 얼마일까요?
저 역시 처음에는 이 가격에 우리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마진을 남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님들에게 ‘프리미엄 캠프’라는 가치를 전달했을 때 기대했던 마진 이상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캠프 참여 학생의 증가에 따른 규모의 확보는 전체 진행 단가를 낮추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초 캠프에는 지역을 고려하지 않아 오전에 학생들을 데려오는 동선부터가 문제가 되어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이러한 실패를 바탕으로 지역별로 팀을 묶는 시스템으로 진행하여 캠프 진행 전체의 효율성과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웃는 아이의 얼굴이 담긴 사진과 체험 후기를 통해 즐거웠다는 아이들의 만족감이 전달된 어머님들께서는 먼저 가망고객들을 연결시켜주셨고 고객 만족의 효과를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에 앞서 어려운 시기에는 매월 지출되는 고정 비용에 대한 걱정과 정기적이지 않은 수입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을 통해 사업의 어려움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배웠던 경험들은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저에게 경영학을 실전적으로 배우게 했던 것은 물론 ‘업’에 있어서의 주인의식의 중요성과 모든 이루어짐은 ‘실행’ 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깨닫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취업은 ‘을’이 되는 것… 그렇지만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취업을 한다는 것은 철저한 ‘을’ 이 되는 과정입니다. 특히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대부분 오너 회사이고,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어 내 생각대로 회사를 운영해볼 기회는 평생 가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철저한 현실은 인식하되 절대 ‘주인의식’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본인이 배치 받은 부서가 하나의 작은 단위 사업체라고 생각하고 주어진 업무에 대하여 가장 작은 단위의 1인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추진해나가야 하는 것이 기업에 취업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필요하고 준비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막연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한 이야기를 제시하기 전에 지원 기업에 대한 열정과 직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영혼에서부터 울리는 경험과 진솔함으로 접근해나간다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신의 삶에 대한 주인의식과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고 부정적 상황에서 그 결과를 긍정적으로 만들어가는 마음가짐과 실행력을 가진다면 여러분의 취업은 결코 스펙 따위로 재단되어지지 않을 것이라 굳게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