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입사기를 브런치북으로 발행하며
2012년 7월 4일. 내가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에 입사한 날이다.
지금은 육아휴직을 위해서 1년의 휴직을 신청하고 지난 삶을 돌아보고, 현재를 즐기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돌아보고 있다. 브런치에 꾸준히 여러 종류의 글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도 이러한 일환이다.
그 중에서 생각보다 꾸준히 조회되는 글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나의 취업 입사기를 한국경제 잡앤스토리에 연재했던 것을 옮겨와서 발행했던 내용들이다. 일타강사들처럼 입사에 대한 필살기가 있는 내용이 아니라 오직 취업 이전에 나의 삶의 궤적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런 글을 찾아와서 읽어주실 정도로 취업의 문이 좁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이런 글들에 조회수가 올라갈 때마다 나는 역설적으로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2012년도 결코 만만치 않은 취업의 시기였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오히려 쉬웠다고 생각될만큼 지금은 좋은 기업의 신입사원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과 같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2020년 대한민국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기업하는 환경의 불확실성은 산업의 경계가 희미해지며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할 경우 근로기준법상 해고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노동경직성이 높아지고 이는 신규로 진입해야하는 새로운 세대의 기회를 의도와는 다르게 제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회사를 비롯하여 많은 기업들이 공채를 폐지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는 것은 사회경험이 없는 대졸자들에게는 완전히 다른 구조의 경쟁을 만들고 있다. 저출산이 고착화되면서 향후 10년 정도가 지나면 일본의 사례와 비교하여 20세 성인의 취업율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나이브한 긍정 심리도 있지만 향후 목적성 AI 와 이를 결합한 로봇의 발달로 인해 대한민국은 그런 미래를 맞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면 누군가의 인생에는 반드시 빛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 지점에서 배웠던 무언가를 휘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으로 만드는 사람은 분명히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으며 그 길을 알아보는 누군가도 세상에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버텨낼 힘을 스스로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것. 그것은 비단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지금 조직 내에서 더 나은 미래와 방향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상황일 것이다.
이 브런치북을 굳이 약 30분 정도의 시간을 내서 읽어보실 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내용에 매몰되지 말고 반드시 읽고나서 자신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고, 오늘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내일은 무엇인지 본인 스스로 다시 정리하는 글로 소화시켜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정리해나가는 글이 결국 자신의 삶의 기록이 될 것이고, 그 기록이 본인에게 어떤 새로운 기회를 주게 될지로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분이 현재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진심으로 그 앞날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약 7년전의 글을 재소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