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늘 저녁을 먹고 싶었어"

by 정병진

"아빠랑 늘 저녁을 먹고 싶었어"

YTN에서 주로 오후나 밤 뉴스를 진행하다보니 아이들과 여유롭게 저녁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생방송 뉴스라는 막중한 과업을 감당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아내와 아이들은 아빠의 앵커 생활에 맞춘 사이클을 살아야 했죠.

퇴근 후 아내와 저녁을 만들어 아이들과 오붓하게 나눠먹고, 자투리 시간에 체스를 두거나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글을 씁니다. 이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을 영원처럼 느끼고 싶어 안달난 사람처럼요.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아빠 없는 저녁을 당연히 여기는 아이도 아내도 없습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나를 당연히 이해해줘야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마음을 헤아리려 애쓰는 눈 빛, 퇴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앙다문 입술. 그리고 틈 날 때마다 습관처럼 건네주는 말,

"사랑해"

저녁 먹다 문득 '아빠랑 이 시간에 저넉 먹으니 좋다'고 말해주는 딸아이 덕분일까요. 새삼 제가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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