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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른 친구와 모처럼 만나 커피를 마시고 있댔다.
잘 마시라고 하고 끊었다.
문득 쓸쓸해졌다.
나는 만날 사람이 없다.
아무 연고도 없는 도시에 와서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정기적으로 나가는 모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딱히 붙임성 있는 성격도 아니다.
혹자는 이 나이대 남자가 친구를 사귀려면
술과 운동 밖에 방법이 없다던데
나는 둘 다 안 좋아한다.
가끔 쓸쓸하다.
가끔 인근 도시에 들른 김에
혹은 시간을 내서
얼굴 보러 오겠다는 친구들이 있다.
그러면 말한다.
"야, 야, 무리하지 마."
막상 집 밖에 나가려니까 또 귀찮거든.
집을 너무 좋아하는 게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