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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Dec 01. 2023

나가고 싶지만 나가기 싫어

서울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른 친구와 모처럼 만나 커피를 마시고 있댔다.

잘 마시라고 하고 끊었다.


문득 쓸쓸해졌다.


나는 만날 사람이 없다.


아무 연고도 없는 도시에 와서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정기적으로 나가는 모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딱히 붙임성 있는 성격도 아니다.


혹자는 이 나이대 남자가 친구를 사귀려면

술과 운동 밖에 방법이 없다던데

나는 둘 다 안 좋아한다.


가끔 쓸쓸하다.


가끔 인근 도시에 들른 김에

혹은 시간을 내서

얼굴 보러 오겠다는 친구들이 있다.

그러면 말한다.


"야, 야, 무리하지 마."


막상 집 밖에 나가려니까 또 귀찮거든.

집을 너무 좋아하는 게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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