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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Dec 04. 2023

따로 또 같이

형제의 삶은 투쟁이다.


남자는 기본적으로 공유가 아닌

독점을 선호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애들은

상대가 자기 장난감을 갖고 노는 기척만 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달려든다.


하지만 여우 같은 둘째는

요즘 공유의 가치를 알아가는 중이다.


토요일에 장난감은행에 다녀와서

장난감들을 거실에 풀어놓자

형의 세탁기가 제일 크고 재미있어 보였던지

둘째는 보호용 비닐을 벗기기도 전부터

그 앞에 넙죽 엎드려서

"같이! 같이!"를 연발했다.


그 갸륵한 마음은...


형의 강력한 몸통박치기에

산산이 박살 나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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