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세기 최고의 만화로 꼽는 <북두의 권>에서 고대 권법 북두신권의 유일한 계승자인 켄시로는 비공이라는 혈자리를 찔러서 (주로 사람을 죽이지만 가끔은) 장님의 눈을 뜨게 해주는 것 같은 신기한 의술을 펼친다. 요즘으로 치면 도수 치료의 달인이다.
나도 요즘 일자목 때문에 매주 도수 치료를 받고 있는데 확실히 몸이 나아졌다. 몇 달 전부터 두통이 왔다 하면 속이 미식거릴 정도로 심해서 결국엔 약을 먹어야 가라앉았다. 그런데 치료를 받기 시작한 후로는 두통이 와도 가볍게 왔다 간다.
간밤에 아내가 뒷목이 땡겨서 잠을 못 자겠다고 했다. 엎어트려놓고 도수 선생님이 누르던 자리를 기억해서 (대충 아무데나) 찌르고 문질러줬다.
그랬더니 잘 잤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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