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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Nov 27. 2023

이게 다 견자단 때문이다

애들 재우고 방에서 실내 자전거 타면서 넷플릭스에서 <정무문: 1 대 100의 전설>을 보고 있었다.


견자단이 도움닫기 후 날아서 왼발로 왜놈1, 오른발로 왜놈2를 차례로 쓰러뜨린 후 다시 왼발로 왜놈3을 날려버리는 장면에서 ‘어떻게 사람이 공중에서 발길질을 3번이나 하지?!’ 하고 감탄하는 순간,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타올을 걸친 아내가 나타났다. 샤워 하고 있다가 갑자기 큰 소리가 나고 애들이 울어서 뛰쳐나왔다고.


후다닥 안방으로 가보니 예민한 60개월 첫째는 자다 깨서 끙끙 짜증을 내고 있고 수더분한 22개월 둘째는 아무 일 아니라는 목소리로 “아빠, 시꺼, 시꺼” 한다.


결국 첫째 잠들 때까지 다리 한참 주물러주고 나왔다.


견자단이 나쁜 놈들 패는 소리가 그렇게 크게 날 줄 누가 알았냐고. 헤드폰 쓰고 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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