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건 끔찍하다. 달리기는 아주 부자연스럽고 불필요하고 자학적인 행동이다.
—알렉산드라 헤민슬리, ⟪러닝 라이크 어 걸⟫
저는 운동을 싫어합니다. 어릴 때부터 체육 시간이 제일 싫었어요. 체육 수업 있는 날은 비 좀 내려 달라고 기도했죠.
원래 태어날 때부터 운동을 안 좋아하는 체질인가 봐요.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해야 하는데 운동하러 나가기가 싫어요.
정말 운동은 부자연스럽고 자학적인 행동 같아요. 오늘도 헬스장에 가서 다리 근육을 쥐어짜며 추를 들어 올렸는데 그게 무슨 쓸데없는 짓입니까. 멀쩡히 잘 걷는 다리에 일부러 고통을 주다니요.
제가 달리기도 몇 개월 해봤는데 달리고 나면 좋아요. 근데 달리는 순간에는 다리 아프지, 숨 차지, 자꾸만 여기까지만 뛰고 집에 갈까 고민하게 되더군요.
전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내가 그 사람들 반만큼만 운동을 좋아했으면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살 텐데요.
근데 운동하는 사람이라고 다 운동 좋아하는 건 아닌가 봐요. 오래전에 <김승우의 승승장구>라는 토크쇼에 배우 차승원 씨가 나왔는데 자기는 운동하러 가는 게 그렇게 싫대요. 근데 배우니까 몸매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간다는 거죠. 그러면서 배우 권상우 씨도 자기와 똑같은 마음이라고 했다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운동은 헬스예요. 배우니까 남들보다 더 열심히, 더 가혹하게 몸에 고통을 주며 헬스를 할 테고요.
그러고 보면 원래 헬스는 재미가 없는 운동인가 봐요. 그러니 저도 헬스장 가기가 귀찮은 게 당연하죠.
하지만 귀찮다고 안 가면, 운동 며칠 안 하면 번역하느라 굳은 어깨가 아프고 머리가 띵한 증상이 어김없이 찾아오거든요. 그러니까 꾸준히 해야 해요.
꾸준히 하는 비결요? 그냥 10분만 운동하고 와도 운동한 거로 치는 거죠.
1시간 하고 오겠다는 마음으로 가면 가기 전부터 부담스러운데 10분만 하고 오겠다고 생각하면 까짓 10분 못 하랴 싶어요. 그러고서 좀 할 만하면 20분도 하고, 40분도 하는 거죠.
일주일에 3번 헬스장 가서 10분 이상 운동하기. 이게 요즘 제 원칙입니다.
아예 안 하는 것보단 낫잖아요?
운동을 하면 뭐 하나요. 먹는 걸 안 줄이니까 뱃살은 그대로인데. 작작 좀 먹게 해 주세요.